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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의 호투 뒤엔 송진우 한화 투수 코치의 조언이 있었다. 김민우는 “송진우 코치님이 캐치볼을 신경 써서 하라고 주문했다”며 “솔직히 캐치볼은 팔을 푸는 수단으로 여겼다. 하지만 캐치볼을 연습으로 생각하고 어디에 던질지 생각을 하다 보니 (투구) 밸런스가 좋아졌다. 송 코치님의 캐치볼이 날 바꿨다”고 말했다.
훈련 시간에 하는 캐치볼은 몸을 푼다는 성격이 짙어 대부분의 국내 선수들에겐 워밍업 정도로 가볍게 여겨진다. 이 시간에 잡담을 하기도 한다. 한화 투수들도 다르지 않았다. 미국에서 야구를 하다 온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를 제외하면 전부 가볍게 캐치볼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나고 송 코치가 새로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송 코치는 “캐치볼도 훈련”이라며 “캐치볼을 할 때 어디에 던질지 생각하고 신중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송 코치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 않나. 선수들이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캐치볼을 할 때 내가 목표를 정하고 그곳에 공을 던지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캐치볼이라는 게 단순히 팔 풀고 내가 공 던지는 게 아니다. 어느 목표를 정하고 그곳에 던지려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집중력과 밸런스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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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볼에 신경을 쓴 뒤로 달라진 투수는 김민우만이 아니다. 한화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이 5.30으로 리그 8위였는데 올 시즌엔 4.45로 SK(4.32)에 이어 2위다. 그간 볼이 많아 감독들의 애를 태웠는데 올 시즌엔 볼넷이 189개로 리그에서 3번째로 적다. 줄어든 볼넷이 한화를 끈끈한 수비력으로 2위에 올려놓은 원동력이다. 3루수 송광민은 “볼이 줄어든 덕에 야수들이 수비할 때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제구를 잡고 필승조로 탈바꿈한 사이드암스로 서균은 “원래 캐치볼을 할 땐 그냥 몸을 풀자는 생각이었는데 마무리 캠프 때부터 특정한 사각형을 그리고 그 안에 넣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던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제구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샘슨은 캐치볼을 할 때부터 스파이크를 갈아 신는다. 캐치볼을 훈련으로 여기는 미국 야구 영향이다. 샘슨은 “미국에선 캐치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국에서도 캐치볼을 할 때 특정한 곳에 넣겠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며 “여기에 난 송 코치님의 조언에 따라 캐치볼을 할 때도 디딤발을 신경 쓰고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코치는 “여러 가지 주문을 하고 있는데 투수들이 정말 잘 따라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투수들이 불펜에서 연습할 때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있다. 참으로 대견하다”며 투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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