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이재명 사과, 다 듣지도 않고 끝낸 인터뷰…MBC 기자가 묻고 싶었던 것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당선인이 인터뷰 중 날 선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행동이 좀 지나쳤다"고 사과했다.

이재명 당선인은 13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SBS, JTBC에 이어 MBC와 인터뷰를 갖고 소감을 밝혔다.

이때 김수진 MBC 기자가 "선거 막판에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 도지사가 되시면"이라고 질문의 운을 떼는 가운데, 이재명 당선인은 "잘 안 들린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이재명 당선인이 말문을 끊고 갑작스레 인터뷰를 중단하자 기자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14일 이재명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뷰 보고 실망하신 분 많으시죠?"라고 먼저 말을 꺼낸 뒤 "저도 시간 지나니까 제가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굳이 변명하자면, 사실 언론사들과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하자'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단 한 군데도 예외 없이 다 과거 얘기, 근거 없는 얘기를 해서 좀 언짢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세계일보

이재명 당선인의 사과에 박성제 MBC 취재센터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개표 방송에서, 이재명 당선인과의 인터뷰 중단 사태에 대해 설명드린다"는 글(위 사진)을 올렸다.

이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신없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인터뷰 연결을 기다리던 중, '모 여배우의 이름이나 스캔들 내용을 묻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는 전언을 들었고, 굳이 스캔들 상대방까지 거론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알았다'고 요청을 수용했다"는 것.

그러면서 박성제 센터장은 "하지만 저희는 경기도지사가 된 이 후보가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묻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수진 기자가 마무리하지 못했던 질문을 공개했다. "선거과정에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었는데 앞으로 경기도지사가 된 후 비판자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포용할 것인가"였다고.

여배우 스캔들에 내용을 묻는 것이 아닌 앞으로 행보를 묻는 질문이었던 것.

박성제 센터장은 "기자가 질문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본질을 묻는 것은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물론 정치인이 질문에 답하지 않을 자유도 저는 존중한다. 기자든 정치인이든 그 판단에 책임을 지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연합뉴스(위), 박성제 페이스북(아래)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