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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겔렌지크 라이브]'지금 머리 아픈데'…스웨덴 감독, 자국 언론에 분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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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웨덴 축구대표팀이 지내고 있는 러시아 겔렌지크 켐펜스키 그랜드 호텔 외부 모습. 겔렌지크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겔렌지크=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스위트 룸에서 노는 줄 아나….’

가뜩이나 한국전을 앞두고 정보, 심리전으로 머리가 아픈 야네 안데르손 스웨덴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국 언론의 자극적인 표현에 분노했다. 스웨덴의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남서부 흑해 해안 도시에 있는 5성급 호텔이 발단이다. 스웨덴 대표팀이 쓰는 이 호텔은 켐핀스키 그랜드호텔로 겔렌지크에서는 최고급 시설로 꼽힌다. 겔렌지크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중심가에서는 차로 10분 이상 떨어져 있어 휴양지나, 늦은 시간 조용하고 한적한 편이다.

스웨덴축구협회는 지난 12일 대표팀이 겔렌지크에 입성하기 전 자국 언론을 대상으로 호텔 투어를 했다고 한다. 객실은 물론, 식당이나 카페, 헬스장 등 코치진과 선수들이 지내는 공간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이었다. 스웨덴 훈련 담당관인 라세 릭트가 안내했는데, 그는 기자들에게 “(숙박에 대해) 예산 제한은 없다. 다만 비싼 호텔이 아니라 (선수단에) 최고의 호텔을 찾았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도 원하는 객실을 골라 지내도록 배려했는데, 대체로 만족을 보였다. 2010년 A매치에 데뷔한 뒤 43경기를 뛴 측면 수비수 마틴 올슨은 “호텔에 너무나 만족한다. 2년 전 (유로2016이 열린) 프랑스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문제는 릭트가 안데르손 감독의 객실에 대해 “스위트룸에서 지낸다”고 말하면서다. 스웨덴 다수 일간지는 다음 날 안데르손 감독이 ‘스위트룸에서 왕처럼 살고 있다’는 뉘앙스로 보도했다. ‘풋볼채널’은 “호텔에서 가장 큰 스위트 룸이지만, (안데르손 감독은) 내부에서 훈련이나 전술에 대해 (코치진과) 토론에 집중하고 있다”는 릭트의 말을 실었다. 팀의 수장이 최고급 객실인 스위트룸에서 지낼 수 있으나 안데르손 감독은 자국 언론의 표현이 다소 불편했나 보다. 가뜩이나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등 평가전 결과가 신통치 않아 팬이 반신반의하고 있다. 한국전을 코앞에 두고 신중해야 할 시기에 휴양지인 겔렌지크 5성급 호텔 최고급 객실에서 느긋하게 지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익스프레센’은 ‘감독은 자신의 이미지가 잘못된 방향으로 전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호텔 관련) 보도로 분노했다’고 표현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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