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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작은 지구촌’ 북적거린 팬 페스트 “월드컵 열기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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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상철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한 14일, 팬 페스트 현장은 전 세계에서 날아온 축구팬으로 축제의 장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의 거리응원은 빅이슈였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후 월드컵에서 팬 페스트 공간을 마련해 거리응원을 유도했다. 러시아월드컵도 개막 후 매일 개최도시에서 팬 페스트를 즐길 수 있다.

한국의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도 개최 도시 중 하나다. 피의 구원 사원 옆인 코뉴셴나야 광장에서 팬 페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수용 인원은 1만5000명이다. 개막 첫 날부터 이를 훌쩍 넘는 수만의 인파가 몰리며 월드컵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수천명의 팬은 안전상의 문제로 입장할 수 없어 인근 카페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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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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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은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모스크바의 서북부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현장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삼삼오오 팬 페스트로 모여 들었다.

러시아 국기를 들고 온 러시아 축구팬들은 하나같이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 응원한다는 점에서 팬 페스트를 찾았다. 이곳을 방문하니 월드컵 분위기가 실감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첫 골이 터지자 환호성이 터졌으며, 다섯 골차 대승을 거두자 승리의 여유를 만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팬도 보였다. 지야드 씨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기기를 희망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어려울 것 같다. 러시아가 1-0으로 이기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야드 씨의 바람과 다르게 사우디아라비아는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5골차 대패를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팬보다 다른 국가 팬이 훨씬 많았다는 점이다.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 남미, 북중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국적도 각양각색이었다. 언어만 다를 뿐, 그들 또한 “월드컵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왔다”고 입을 모았다.

이집트에서 온 아흐메드 씨는 “이집트의 첫 경기 장소(에카테린부르크)가 너무 멀어 이곳에서 응원해야 할 것 같다. 우리 다음 상대가 러시아다. 오늘 러시아가 승리할 것 같은데 다음에는 우리가 러시아를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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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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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페스트는 장외 대결의 장이기도 했다. 이날 모로코와 이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15일 오후 6시 모로코와 이란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맞붙는다. 두 나라 축구팬은 부부젤라와 함께 서로의 응원가를 목청껏 부르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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