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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로드 투 AG①] '실력 우선' 대표팀이 넘어야 할 벽 '세대교체·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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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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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11일 109명의 명단이 24명으로 줄어든다.

지난 4월 9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 109명을 뽑았던 선동열 대표팀 전임 감독은 11일 이들 중 최종 엔트리 24명을 선발한다. 선 감독과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이강철, 정민철, 진갑용, 유지현, 김재현, 이종범 등 코칭스태프가 모여 회의를 한 끝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뽑기가 조심스럽다. 최종 엔트리에 당연히 들어가는 것 같이 느껴지던 1982년생 '황금 세대'는 어느새 한국 나이로 37살의 노장이 됐다. 여전히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기대보다 더디다. 군 미필 선수들에 대한 여론은 예전보다 부쩍 현실적으로 바뀌었다.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는 코칭스태프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겠다고 공언했다. 아시아에서 야구로 대적할 만한 팀은 대만 정도다. 금메달 가능성이 높지만 일본은 사회인 야구 수준도 높기에 마냥 방심할 수도 없는 노릇. 4월 예비 엔트리를 뽑으며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을 뽑겠다"고 했던 선 감독의 마음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 세대 교체냐 지금의 성적이냐
KBO 리그는 이미 세대 교체가 많이 이뤄져 있다. 하지만 실력 위주의 선수를 뽑는다면 당연히 베테랑 선수들이 포함돼야 한다. 이대호는 여전히 리그 타율 4위(.362), 홈런 3위(16개), 타점 3위(57점), 장타율 4위(.651)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루수 자리에서 경쟁 중인 김주찬, 양석환, 박병호, 오재일 중 이대호보다 나은 성적을 내는 선수는 없다. 최형우도 타율 5위(.354)를 기록 중이다.

바뀐 KBO 리그 경향처럼 예비 엔트리부터 어느 정도 예전에 비해 세대 교체가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곳곳에 실력 있는 베테랑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을 일부러 배제하지는 않더라도 도쿄 올림픽까지 계속해서 리그의 주전 선수들로 성장할 선수들을 미리 발탁해놓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몇 시즌에 걸쳐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급 선수들을 발탁해야 할까.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출전했던 만 23세 이하 선수들은 어떤 어드밴티지를 받게 될까. 세대 교체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올바를지, 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 실력만 보나, 여론도 봐야 하나
대표팀은 사실 냉정하게 실력만 봐야 하는 곳은 아니다. 프로 팀이라면 어느 정도 생채기가 있어도 능력만 있다면 품고 갈 수 있지만, 전국민이 팬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대표팀이기에 멤버들의 면면이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골라야 하는 것이 대표팀 최종 엔트리다.

지금 가장 큰 장애물은 병역 문제다. 병역을 위해 마지막 상무, 경찰청 지원 제한 나이도 넘긴 오지환, 박해민은 '괘씸죄'에 걸려 있다. 올해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리고 일부러 군 입대를 미뤘다는 시선이 그들을 뽑고 싶은 코칭스태프의 손길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것. 오지환은 그 부담 때문인지 타격에서는 3할을 맞추고 있지만 리그 내야수 최다 실책(10개)을 기록 중이다. 박해민은 도루 1위(14개)에 올라 있다.

'군 미필을 대표 팀에 데려가면 가장 열심히 뛰어다닌다. 최고의 원동력'이라는 것이 야구계 선배들의 생각이지만 대중들의 눈높이에는 마땅치 않을 수 있다. 약물 복용 전과로 인해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는 김재환도 홈런 2위(21개), 타점 2위(59점), 장타율 2위(.659)에 올라 코칭스태프에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 그를 뽑을 수만은 없는 것은 국가대표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라는 국민들의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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