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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짧지만 강한 임팩트' 김재환 7연속경기 홈런 행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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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재환이 4회말 무사1루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김태균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 6. 8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 4번타자 김재환(30)이 7연속경기홈런 행진으로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2년연속 홈런더비 3위에 올랐으면서도 홈런왕 경쟁의 주연보다는 조연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었는데 이제는 몰아치기 능력을 마음껏 과시하며 당당히 주연으로 부상했다.

김재환은 지난 6월 1일 광주 8일 잠실 NC전까지 7연속경기 홈런 행진을 펼쳤다. 2010년 롯데 이대호의 9연속경기 홈런 행진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9일 NC전에서 4타수 2안타 맹타를 휘둘렀지만 홈런이 나오지 않아 아깝게 연속경기 홈런행진이 좌절됐지만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연속경기 홈런 역대 2위 기록은 1999년 삼성 이승엽과 찰스 스미스, 그리고 2003년 SK 이호준이 기록한 6연속경기 홈런이었다. 그런데 김재환이 이들을 뛰어넘어 프로야구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 7일 고척 넥센전에서 6연속경기홈런 타이기록을 세울 때만 해도 과연 잠실에서 또 홈런을 터뜨릴 수 있을지 의구심이 일기도 했지만 그의 방망이는 8일에도 불을 뿜었다.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4회 홈런폭죽을 터뜨렸다.

김재환은 연속경기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선두를 달리는 SK 최정이 5월 후반 지독한 침묵에 빠졌다가 살아나 같은 기간 5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1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김재환의 홈런포 행진은 그를 긴장시키기에 손색이 없다.

김재환은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홈런더비 3위에 올랐다. 2016년엔 37개, 2017년엔 35개였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선두그룹이 늘 앞서가는 가운데 쫓아가는 입장이었지만 엄격한 의미의 경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2016년엔 엑릭 테임즈(NC, 현 밀워키)와 최정이 엎치락 뒤치락 경쟁끝에 공동홈런왕이 됐고, 2017년엔 최정(46개)이 독주끝에 2년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엔 양상이 다르다. 최정은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지난 2년간에 비해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다. 반면 김재환은 파워와 정확도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홈구장 잠실구장이 국내구장 중 가장 커서 불리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한계를 뛰어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연속경기홈런은 중단됐지만 다시 방망이를 부여잡고 풀스윙을 하고 있는 김재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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