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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미완의 복귀전' 박세웅, 첫 술에 배부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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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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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3)의 복귀전은 미완이었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른 법은 없다.

박세웅은 지난 9일 사직 KIA전 선발 등판해 4이닝 88구 5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시작이 늦은 박세웅이었다. 예상보다 복귀 시점이 늦어지긴 했지만 무리하지 않고 착실하게 재활과정을 밟고 이날 마운드로 돌아왔다.

일단 기록에서 보듯 박세웅의 복귀전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에도 1회에 아쉬움을 남겼다. 1회 피안타율 2할7푼8리를 기록했는데, 가장 많은 5개의 피홈런을 맞았다. 볼넷도 13개도 많은 편이었다. 이날 역시 1회가 고비였다. 1회에만 무려 34개의 공을 던졌다.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면서 타자와 승부를 펼쳤다.

1회 이후에도 박세웅의 제구는 잡히지 않았다. 매 이닝 주자들을 내보냈고 과정이 좋지 않았다. 4사구가 4개였던 것만 봐도 이날 박세웅의 제구난을 알 수 있다. 당연히 투구 수도 이닝 대비 많았고 스트라이크(47개)와 볼(41개)의 비율도 나빴다.

그래도 박세웅은 이날 속구 최고 구속은 146km를 찍었고 꾸준히 140km 초중반 대의 구속을 유지했다. 55개의 공을 속구로만 구사하면서 속구 위주의 투구를 펼쳤다. 그 외에도 이날 자신의 주 무기인 포크볼(20개)을 비롯해 커브(8개), 슬라이더(5개) 등 구사할 수 있는 모든 구종을 구사했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포크볼은 여전히 위닝샷으로 위력을 발휘했다.

박세웅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올해처럼 장기간 부상으로 이탈한 적은 처음이다. 박세웅은 학창시절부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치른 '철완'이었다. 그에게 건강한 몸은 엄청난 자산이었고, 또 자부심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올해 처음 부상을 당하면서 자부심에 금이 갔고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재활군에서 심리적으로 불안했고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그를 지배하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경완 재활군 코치는 박세웅이 한창 재활과정을 거치던 지난 5월 중순, "(박)세웅이가 많이 힘들어한다. 정신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부상 이후 첫 등판이기에 등판 다음날, 통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긴 하다. 하지만 일단 무사히 1군 마운드로 돌아왔고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미완의 복귀전이라고 박세웅에 대해 아직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직 올 시즌의 시작이었고, 앞으로 시즌은 많이 남았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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