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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SW인터뷰] '우여곡절 1군 복귀' NC 장현식 "호투만이 김경문 전 감독 향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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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감독님 없었으면 선수 장현식은 없었죠.”

김경문 NC 전 감독은 우완 투수 장현식(23)을 무척이나 아꼈다. 당시만 해도 김 전 감독은 신예였던 장현식을 LG와의 2016 플레이오프 3차전에 깜짝 선발로 기용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고, 2017시즌을 통해 자신의 옳았음을 증명해 보였다. 장현식은 지난해 9승 9패, 5.2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믿고 맡길 수 있는 3선발로 거듭났다.

그러나 장현식은 시즌 초 김 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성적이 나빴던 것이 아니라, 부상으로 자리를 오랜 기간 비웠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장현식은 개막 엔트리에서도 제외된 채, 재활에 매진했다. 선발진에 공백은 불가피했고, 김 감독의 ‘장현식 앓이’는 더욱 간절해졌다. “현식이만 돌아온다면 해볼 만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지냈을 정도.

간절한 바람에도 장현식은 예상보다 회복이 더뎌 지난달 29일에 들어서야 1군 엔트리에 복귀할 수 있었다. 9일 현재 장현식은 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5.19다. 안타깝게도 곧장 선발진에 들어설 몸 상태는 아니다. 장현식은 “영상을 통해 분석해보니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닌 듯하다. 불펜에서 활약하며 경기 감각을 익히고 밸런스를 되찾겠다”며 불펜진 합류를 자청했다.

팀에 도움이 되고자 내렸던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불펜 등판 자청’ 요구는 불가피하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불펜진에서 칼을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시점인 지난 3일, 김 감독은 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실상 경질됐다. 3일 저녁이 돼서야 부친에게 해당 뉴스를 접했을 정도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김 전 감독의 이름을 꺼내자 장현식은 “감독님이 없었다면 선수 장현식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며 잠시 침묵을 지켰다. 더불어 김 전 감독이 힘들어할 동안, 자신이 전혀 도움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좌절만 할 수는 없는 노릇. 팀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선발진 운영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장현식의 빠른 복귀가 절실한 상황. 본인도 현 상황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서둘러 선발진에 복귀해야 할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떠나간 김 전 감독. 현재 김 전 감독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이 바로 호투라고 설명한다.

“너무 잘하려고 노력하다가, 오히려 일이 꼬였죠. 모두 준비를 제대로 못 한 제 잘 못입니다. 잔여 시즌이라도 호투를 펼치는 것이 저를 아껴주셨던 감독님을 향한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해요.”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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