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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생생인터뷰] 이영하의 성장 "선발하면서 많이 배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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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종서 기자] 이영하(21·두산)가 선발 등판을 통해 한 뼘 더 자란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이영하는 구원투수로 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유희관, 장원준 등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서 선발로 기회를 받았고, 선발로 나선 7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88로 어느정도 제 몫을 했다.

9일 잠실 NC전에서도 이영하는 제 몫을 해냈다. 이영하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5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0-0으로 맞선 6회 무사 1,2루 위기에 마운드에 내려왔다. 후속 타자 박치국이 실점없이 이닝을 마치면서 이영하도 무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두산은 8회 3점을 내면서 3-0으로 이날 경기를 잡았다.

이영하는 총 85개의 공을 던졌다. 이 중 50개가 직구였고, 최고 구속은 148km가 나왔다. 이 외에 슬라이더(25개)와 함께 포크볼(10개)을 고루 섞었다. 경기를 마치고 이영하는 "조금 더 던지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위기가 있었지만 앞선 위기도 막아서 실점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아쉬움 섞인 미소를 지었다.

이영하는 직전 등판이었던 3일 SK전에서는 3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 당했다. 그러나 이날 호투를 펼치면서 다시 한 번 선발 투수로서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이영하는 달라진 비결에 대해서 "크게 변화를 준 것보다는 똑같이 했는데, 초반을 조금 더 신경을 썼다. 실점이 없으면 계속 던지게 됐고 그러다보니 괜찮았던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스트라이크 45개, 볼이 39개로 제구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볼넷이 5개나 나온 만큼, 함께 호흡을 맞춘 양의지는 "결과는 좋았지만, 내용이 아쉬웠다"고 되짚었다. 이영하 역시 "생각보다 볼이 많이 나와서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9일 경기를 앞두고 2군에 있던 장원준이 1군에 합류했다. 1군 엔트리 등록은 아니지만, 다음주 주중에 있을 KT전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장원준이 돌아온다면 이영하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 복귀에 따른 선발진 운영에 대해서 "상황을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두산으로서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린드블럼 '외인 원투펀치'에, 장원준, 유희관 '좌완듀오', 여기에 5선발 이용찬이 선발진을 확실하게 지키고, 이영하가 시즌 초반처럼 불펜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영하는 "선발로서 더 잘 던졌으면 하는 욕심도 있지만, 불펜에서도 내 역할이 있을테니 어느 위치에서든 보직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선발 투수를 하면서 많이 배웠다. 시즌 초반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선발로 나서면서 밸런스를 찾았고, 좋지 않았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되는지도 알게 됐다"라며 "어느 자리에서든 잘 던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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