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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고교 때 투수전향 SK 서진용, 고속 성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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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서진용이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 7회초 김광현-산체스에 이어 등판하고 있다. 2018.05.13.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 서진용(26)이 지난 시즌의 아픔을 곱씹고 한층 더 성장했다. 고교 시절 뒤늦게 투수로 전향한 그는 이제 투수로서 눈을 떠가고 있다.

서진용은 대동중학교 시절까지 내야수로 뛰다 경남고등학교 입학 후 투수로 전향했다. 당시 경남고 감독이었던 이종운 전 롯데 감독이 서진용의 강한 어깨를 눈여겨보고 투수로 마운드에 세웠다. 하지만 주축 투수로 보기 힘들었다. 그래도 SK는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서진용을 지명했다. 투수 경험은 적지만 150㎞의 빠른 공을 던지던 서진용의 잠재력을 높게 샀다. 서진용은 “드래프트 당시 내가 그렇게 일찍 뽑힐지도 몰랐다”며 의아해했을 정도다.

서진용의 프로 무대 출발은 좋지 않았다. 입단과 동시에 무릎 수술을 받으며 육성 선수로 전환됐고 2012년부터 정식 선수로 등록돼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던지다 2013년 입대했다. 상무에서 불펜투수로 활약하던 서진용은 2015년 팀에 복귀해서야 1군 무대에서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해 6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마감했고 재활 뒤 2016년 25경기에 등판해 3홀드, 방어율 4.73을 기록했다.

조금씩 가능성을 보여주던 서진용은 지난해 트레이 힐만 감독 부임 후 큰 기회를 잡았다. 단번에 마무리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초반 잇따른 접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잃었다. 후반기 정신을 차리고 호투하며 2승3패, 3세이브, 3홀드, 방어율 3.91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전반기의 아쉬움이 컸다. 서진용은 “후반기 슬라이더를 활용하고 그립도 조금씩 변화를 준 게 좋았다”고 말했다.

‘파이어볼러’ 서진용은 150㎞의 빠른 공을 던진다. 힘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지만 올시즌 부드러움을 더하며 제구까지 안정되고 있다. 힐만 감독도 “서진용이 진정한 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 간다는 걸 느낀다. 지난해까지는 강하게만 던지는 투수였다면 올해는 진짜 투수로 성장했다”면서 “직구 구속과 다양한 구종을 활용해 좋은 각도로 투구한 덕분에 결과도 좋다”고 칭찬했다.

SK도 구단 차원에서 서진용을 관리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최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점수차에 서진용을 등판시킨다. 결과에 상관하지 않고 자신있게 공을 생각한 곳에 찔러 넣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코치진도 “2군에 내려갈 걱정없이 마음대로 던져보라”며 서진용을 응원하고 있다. 워낙 성적이 좋으니 최근에는 중요한 순간에 투입되고도 있다.

서진용은 9일 현재 29경기에 등판해 3승2패, 1세이브, 9홀드, 방어율 3,82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10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고,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14경기에서 16.1이닝을 던지며 1점만 내줬다. 고속 성장 중인 서진용은 여전히 SK 마운드의 미래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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