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SK 집안싸움으로 흘러가던 홈런 레이스가 요동 치고 있다. 두산 김재환(30)이 SK 최정(31)과 제이미 로맥(33)의 양강 구도를 3파전으로 바꿔놓고 있다.
김재환은 지난 6일 고척 넥센전에서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폭발했다. 지난 1일 광주 KIA전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 연속 홈런. 3일 KIA전 멀티포 포함 5경기에서 홈런 7개를 몰아치고 있다. 순식간에 홈런 숫자를 19개로 늘리며 이 부문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홈런 1~2위 최정(22개) 로맥(20개)과 격차도 크게 줄였다. 최정도 5~6일 문학 삼성전에서 연이틀 대포를 가동하는 등 최근 5경기에서 홈런 4개로 변함없이 활약 중이고, 로맥도 지난 5일 삼성전에서 최정에 이어 리그 두 번째 2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꾸준함을 이어갔다.
여기에 김재환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국내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핸디캡이 있지만 원정구장에서 꾸준히 홈런을 쳤다. 잠실 28경기에선 6홈런을 터뜨린 김재환은 비(非) 잠실 29경기에선 13홈런을 때렸다. 경기당 홈런 숫자가 각각 0.21개·0.45개로 2배 이상이다.
김재환은 지난 2016~2017년에도 홈런 3위에 올랐다. 2016년 37홈런을 기록했지만 40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였던 최정과 에릭 테임즈에게 밀렸다. 지난해에도 35홈런으로 파괴력을 과시했지만 1위 최정(46개), 2위 윌린 로사리오(37개)에게 밀려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도 비슷한 경쟁 구도다. 홈런왕이 되기 위해선 최정과 외인 타자를 넘어야 한다. 최정은 4월까지 29경기 13홈런을 몰아쳤지만 5월 23경기 5홈런으로 주춤했다. 이 기간 타율도 2할1푼8리에 그치며 부진이 깊었지만, 6월 5경기 4홈런으로 반등세다. 홈과 원정에서 나란히 11개씩 홈런을 넘겼다.
로맥은 기복없이 꾸준하다. 4월까지 20경기 11홈런을 쳤고, 5월에도 23경기 8홈런을 기록했다. 6월에는 5경기 1홈런. 타자 친화적인 문학 홈에서 30경기 8홈런에 그쳤고, 원정 27경기에서 12홈런을 터뜨렸다. 잠실 7경기에도 2홈런을 치는 등 구장 크기를 가리지 않고 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김재환이 최정과 로맥을 넘어서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데뷔 첫 5경기 연속 홈런으로 김재환의 감도 절정이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 선수 중 홈런왕은 1998년 타이론 우즈가 마지막이다. 당시 OB 소속으로 42홈런을 때린 바 있다.
김재환은 산술적으로 약 47홈런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시절보다 '타고투저' 양상이 뚜렷하다. 최정과 로맥은 50홈런 페이스다. 김재환이 최정과 로맥의 집안싸움이던 홈런레이스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김재환-최정-로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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