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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저는 수비형 3루수입니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내야수 한동희(19)는 지난 5일 경기 후, 여러차례 호수비를 펼췬 뒤 자조 섞인 투로 내뱉은 말이다. 타격에서 다소 침체된 부분이 있었던 한동희였기에 스스로 위안을 삼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동희는 이튿날, 데뷔 첫 만루포로 활짝 웃었다.
롯데는 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0-5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8위로 올라섰다.
이날 대승의 기운을 이끌었던 선수는 8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한동희였다. 한동희는 데뷔 첫 만루홈런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한동희는 이병규의 적시타와 신본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이 된 1회초 타석에 들어섰다. 만루의 밥상이 한동희 앞에 차려졌다. 한동희는 올 시즌 만루 기회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의 기록만 있었다.
통산 5번째 만루 기회였다. 이번에는 2사 만루 기회이기도 했기에 크게 한 방을 노렸다. NC 선발 최성영의 초구 126km 체인지업을 크게 헛스윙했다. 2구 째 체인지업을 골라낸 뒤 3구째 빠른공은 파울을 만들었다. 1B2S로 볼카운트가 뒤졌다. 그리고 4구 째 최성영의 126km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타구는 멀리 뻗어갔고 관중석에 꽂혔다. 한동희의 데뷔 첫 만루포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한동희의 이 만루 홈런으로 롯데는 1회에만 6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완성했고 경기 분위기 자체를 가져왔다. 한동희는 만루포에서 그치지 않았다. 4회와 7회 안타를 추가하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이기도 했다.
한동희는 개막엔트리에 포함된 뒤 두 달 가까이 1군에 잔류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9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달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수비를 가다듬었고 장타력을 폭발시켰다. 퓨처스리그에서 17경기 동안 7개의 홈런을 뽑아냈고 장타율은 0.848에 달했다.
지난달 27일 1군에 다시 콜업된 한동희는 기지개를 켰다. 지난 1일, 자신의 생일날 데뷔 첫 홈런포를 터뜨렸고 4경기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수비를 더욱 가다듬었고 기다렸던 장타력까지 터뜨리면서 한동희는 자신의 데뷔 첫 시즌에 구상했던 퍼즐 조각을 조금씩 맞춰가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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