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한상규(44·사진)가 데이트 폭력 현장을 경찰에 신고해 추가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감금 혐의로 A(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택시기사인 A씨는 지난 25일 오전 2시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도로변에서 여자친구 B(40)씨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자신의 택시에 강제로 태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상규는 지방 공연을 위해 인근을 지나다 이 광경을 목격했고 A씨를 제지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건은 한상규가 지난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인스타그램에 “택시기사가 차를 세워놓고 승객으로 보이는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이를 곧바로 제지하고 다급하게 살려달라는 여성을 안전하게 조치했다”고 했다.
이어 “경찰이 출동하는 과정에서 술에 취한 택시기사는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며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까 봐 택시번호와 여성을 안심시킨 뒤 경찰에 인계했다”고 했다.
한상규는 ‘성폭행 장면’이라고 적었지만 경찰 조사결과 성폭행이 아닌 데이트폭력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상규가 데이트 폭행을 성폭행으로 착각하고 제대로 된 확인 없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린 것 같다"고 했다.
한상규는 1995년 KBS 공채 12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쇼!행운열차’, ‘폭소클럽’ 등에 출연했다. MBC 드라마 ‘아가씨와 아줌마 사이’ 등에 감초 역할을 맡기도 했다. 현재 코미디 강연 강사와 공연 MC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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