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경찰서는 김모(22)씨를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후 3시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손에 염산병을 든 사진과 함께 ‘지금 염산 챙기고 출발한다’는 제목으로 테러 예고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1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불법촬영 사건을 성별과 관계없이 신속하고 강력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최영하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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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만2000명 가량의 집회 참가자들은 홍대 몰카 사건의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수사에 나섰다고 주장하면서 평등한 수사와 몰카 범죄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에 김씨를 포함한 일부 남성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집회와 관련한 테러를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
경찰은 그 중에서도 김씨의 염산 테러 게시글을 집중적으로 추적했고, 지난 23일 김 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실제 테러를 할 생각은 없었으며, 조회 수를 올려 관심을 받고 싶어 해당 글을 게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게시물에 첨부한 염산 사진은 실제 촬영한 사진이 아닌 인터넷에 떠돌던 사진을 내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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