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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부진 대처 닮은 꼴’ 김기태-힐만 뚝심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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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김기태 KIA 감독은 부임 이후 ‘동행’이라는 단어를 히트시켰다. 김 감독 특유의 믿음과 뚝심을 대변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미국 출신인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엔트리 운영을 놓고 따지면 보수적인 편에 가깝다.

때문에 1군 주축 선수들은 웬만한 부진에도 끝까지 믿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공통점이 있다. 시간을 주고, 반등을 기다리는 편에 가깝다. 부진하면 2군행이라는 요법을 쓰는 몇몇 지도자들과는 차별화된 요소이기도 하다. 이제는 두 지도자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굳어진 측면도 있다.

이런 두 감독의 인내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설 기세다. 믿고 기다린 몇몇 선수들이 슬럼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2군행보다는 1군에서 최대한 활용하며 기회를 주고 있으나 살얼음 레이스에서 마냥 기다리기도 어렵다. 일부분에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도 보인다.

KIA는 나지완 김주형 등 몇몇 선수들의 방망이가 부진하다. 나지완은 5월 들어 타율 2할2푼4리에 머물고 있다. 나지완의 기량과 경력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수치다. 김기태 감독이 끝까지 기대를 붙잡고 있는 김주형은 1군 복귀 후에도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시즌을 마무리로 시작한 김세현도 부진을 거듭했다. 다만 김 감독은 2군행보다는 추격조로 활용하며 구위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힐만 감독도 마찬가지다. 한동민 김동엽에 대해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5월 타율이 추락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격려하는 모습이다. 필승조로 시즌을 시작한 윤희상도 2군에 보내기보다는 1군에 남겨 조정 과정에 들어갔다. 아직 2군행 카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힐만 감독의 이야기다. 시간과 계기가 필요할 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부진한 선수를 2군에 보내는 것이 무조건적인 답은 아니다. 2군에 가서 조정을 거치는 편이 나은 선수도 있고, 1군에 남겨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나은 선수도 있다. 어느 정도 기량이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2군행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어차피 가을을 바라보는 두 팀으로서는 어느 방식으로든 주축 선수들을 살려야 한다. 어쨌든 선택도, 결과에 대한 책임도 감독의 몫이다.

두 팀의 사정이 마냥 여유롭다고 볼 수는 없다. ‘디펜딩 챔피언’인 KIA는 5할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선두권과는 아직 격차가 있다.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던 SK는 최근 4연패에 빠졌다. 팀 경기력의 사이클이 바닥을 치고 있다. 두 감독의 믿음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이제는 선수들이 응답할 때도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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