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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두려움 없는 심장, 42세 임창용이 여전히 강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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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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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의 아쉬운 점은 불펜이었다. 올해도 발전에 많은 기대가 걸렸지만, 문제가 쉬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개막 마무리였던 김세현은 부진 끝에 마무리 자리를 내주고 불펜으로 내려갔다. 18일까지 15경기에서 네 차례의 블론세이브, 그리고 5번의 패전을 당하면서 평균자책점이 9.45까지 치솟았다. 젊은 선수들 중 김세현의 중책을 믿고 맡길 만한 투수는 없었다. 결국 KIA의 선택은 베테랑 임창용(42)이었다. 돌고 돌아 다시 임창용에게 소방수의 임무가 주어졌다.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켰던 임창용은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다시 부담이 큰 중책을 맡았지만 한치의 미동조차 없다. 임창용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18이닝을 던지며 2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1할5푼3리에 불과하다. 최근 9⅓이닝에서는 실점이 딱 1점이다. KIA의 임창용 선택은 필연이었다.

만 42세의 나이지만, 아직도 젊은 투수들 이상의 유연함과 회복능력을 자랑한다. 김기태 감독도 “부드러운 몸이 대단하다”며 임창용의 자기 관리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여기에 다른 젊은 투수들이 가지지 못한 두려움 없는 심장을 가졌다. 선천적으로 승부사 기질을 타고 난 임창용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경험으로 그 심장을 더 강하게 무장했다.

올 시즌 임창용의 상황별 피안타율을 보면 범접하기 어려운 품격이 묻어 나온다. 임창용은 올 시즌 주자가 있는 상황에 더 강한 강심장의 투수다. 임창용의 무주자시 피안타율은 2할1푼2리다. 그런데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이 수치가 7푼7리까지 뚝 떨어진다. 득점권에서는 더 강인했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5푼6리에 불과하다.

기본적으로 임창용을 상대로 출루하기가 쉽지 않은데, 기껏 나가봐야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확률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구위와 자기관리는 물론, 대담함과 경험까지 모두 갖췄기에 가능한 수치다. 이 조건을 모두 갖춘 투수는 리그에서도 손에 꼽는다. 여전히 임창용이 젊은 투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결정적인 무기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2~3년은 더 끄떡없다”는 이야기도 그래서 나온다.

이런 임창용은 개인 통산 400세이브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임창용은 KBO 리그에서 256세이브, 그리고 일본프로야구에서 128세이브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384세이브다. 아직 16세이브가 더 남기는 했지만, 당분간 KIA가 임창용을 수호신으로 신뢰할 가능성이 높아 올 시즌 내로도 경신이 가능해 보인다.

이미 전설적인 수준으로 올라선 누적 성적이다. KBO 리그 역사상 100승-250세이브를 동반 달성한 선수는 오직 임창용 뿐이다. 두려움이 없는 심장을 유지하는 한, 임창용은 여전히 청춘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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