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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사람이 좋다' 김민교, 1500평 대지 막내아들→판자촌 생활고 파란만장 인생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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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사람이 좋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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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수민 기자 =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겪어 낸 김민교의 곁에는 사랑스러운 아내가 있었다.

15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배우 김민교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김민교는 종합병원 원장이었다가 출가해 스님으로 생을 마감하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가 종합병원 원장이셨다. 집 대지, 정원 다 해서 1500평이었다. 돈 걱정 없이 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후에 아버지가 큰 사기 당하고 집에 전기가 안 들어오더라. 그 마저도 없어지고 판자촌 생활을 하게 됐다. 군대에서 휴가를 왔는데 아버지가 그 충격으로 출가 하시고 스님이 되셨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민교는 "아버지가 이제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더라. 보고싶으면 가끔 보러오라고 하더고 해서 안 보려고 했다. 어느날 아버지가 췌장암 말기라고 얘기해주시는 바람에 그때부터 다시 매일 찾아뵙고 했다"며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1500평 대저택에 살다가 한순간에 판자촌 쪽방을 전전하게 되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태산 같았던 아버지가 무너졌다는 사실이 더욱 그를 힘들게 했던 것. 존재만으로 든든했던 아버지는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아픈 존재가 되었다.

이후 김민교는 15년 간 출가한 아버지를 못 보고 살았던 만큼 그 세월을 보상이라도 하듯 지극정성으로 아버지를 모셨다. 매일 매일 찾아뵙기 위해 아버지의 사찰이 있는 시골 마을로 거처까지 옮겼다. 아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없는 형편이지만 아내 소영 씨와의 결혼도 서둘렀다. 정성이 통했는지 3개월을 못 넘긴다던 아버지는 3년을 더 사셨고, 아들의 결혼을 보고서야 눈을 감으셨다고.

처가의 반대를 이겨내고 마침에 4년의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된 두 사람은 벌써 9년차 부부다. 산책시켜야 하는 개들만 5마리, 거기다 길고양이, 동네 유기견들까지 챙겨가며 바쁜 일상을 이어가는 이들은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겁다며 밝게 웃었다.

아내 소영 씨는 이날 방송에서 "오빠는 정말 배울 게 많은 사람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시련과 인생의 밑바닥까지 경험하고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걸 보면서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인생의 고난도 씩씩하게 헤쳐 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jjm9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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