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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KIA '베테랑 있음에!' 양현종 끌고 정성훈 임창용 같이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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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공도 배트도 둥그니 향방을 예측할 수 없다. 야구가 주는 가장 큰 묘미다. KIA의 ‘절대 에이스’ 양현종(30)이 빼어난 위기탈출 능력을 과시했지만 주축 야수 5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넥센도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았다. 경기 종료 차임벨이 울릴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

KIA 김기태 감독은 15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한다. 최선을 다하는 것 말고 달리 할 게 있겠는가”라며 웃었다. 완성형 투수로 자리매김한 양현종이 선발이라 내심 기대하는 표정이 엿보였다. 지난 14일 김하성까지 손가락 자상을 당해 이정후 서건창 박병호 고종욱 등 주축 5명이 전열에서 이탈한 넥센 장정석 감독은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어 쉽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시즌 맞대결에서 전패(3패)를 당했던 KIA를 상대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홈에서 치르는 경기라 붙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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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선발투수 브리검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두 사령탑의 기대대로 였다. KIA는 4회초 김주찬의 3루수 땅볼로 뽑은 선취점을 6회까지 지켰다. 양현종이 위기탈출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흐름을 끊어준 덕분이다. 5회말 선두타자 마이클 초이스에게 중월 2루타를 내준 뒤 장영석에게 큼지막 한 좌익수 플라이를 맞고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홍성갑을 상대로 힘으로 승부수를 던져 삼진을 잡아내더니 ‘젊은피’ 송성문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더그아웃으로 걸어 들어갔다.

양현종은 6회말에도 1사 후 김재현에게 중월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 김규민에게 2루수 옆 내야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임병욱이 수어사이드 스퀴즈번트를 시도해 2사 2, 3루가 돼 한 숨 돌린 양현종은 이택근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보내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넥센 제이크 브리검도 KIA 타선을 상대로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단 2안타 1실점으로 최선의 투구를 했다. 7회말 장영석이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동점 홈런을 때려낼 때까지만 해도 장 감독의 바람이 이뤄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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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2사 2,3루에서 넥센 3번 이택근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가자 포수 김민식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8회까지 110개로 삼진 9개를 솎아내며 산발 6안타(1홈런) 1실점으로 역투한 양현종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며 모자를 벗어 환호하는 관중에게 답례했다. 이어 이대진 투수코치와 사나이들의 진한 우정이 담긴 포옹을 하자 더그아웃에 비장한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마지막 정규이닝에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명기가 좌전안타로 넥센이 자랑하던 ‘철벽계투’ 이보근을 두드리자 안치홍이 빗맞은 유격수 땅볼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최형우가 삼진, 김주찬이 자동 고의4구를 각각 기록해 2사 1, 2루가 됐고, 팀내 야수 최고령 대타로 나선 정성훈(38)이 우전 적시타로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깼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최고령 마무리 투수’ 임창용(41세 11개월 1일)은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2-1 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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