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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신태용 감독 "일부 선수 논란 예상된 일...헤쳐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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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국가대표 28명을 결정한 신태용 감독이 일부 논란이 예상되는 선수 발탁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뜻을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후 “논란은 예상하는 일이다. 나와 선수들이 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코치진도 헤쳐나가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 감독과의 문답.

- 문선민이 최근 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지만 그간 중용한 적은 없었다. 컨디션 외에 어떤 부분을 봤나.

▲스웨덴에서 5∼6년 고생했다. 스웨덴 선수들을 상대로 정형화된 선수라고 판단했다. 스피드가 좋고 순간 돌파나 저돌적인 면 등이 돋보였다. 우리가 원하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나를 흡족하게 했다.

- 이청용은 애초 가능성을 50대50이라고 밝혔다. 발탁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28명 가운데 누가 월드컵을 가는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6월 3일까지는 이청용도 100% 보장할 수 없다. 경기감각을 끌어 올리면서 팀 분위기와 조직력을 어떻게 같이 만드는지 봐야 한다.

- 최철순이나 이창민을 명단에서 빼면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이번 월드컵에 오기까지 50명이 대표팀에서 예선 10차전까지 출전했더라. 힘든 여정에서 같이 고생해서 월드컵 진출했다. 모두가 함께 가면 제 마음도 아프지 않고 편하겠지만, 반 이상 탈락하면서 미안한 마음 크다. 나도 1994, 1998, 2002년 월드컵에서 본선에 가지 못했다. 마음속엔 ‘충분히 갈 수 있는데, 왜 못 가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선수들의 기분 이해 한다. 월드컵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 알고 있다. 이창민의 경우 부상이 와서 경기 출전을 하지 못했다. 유럽 선수들과 상대했을때 어떨지를 고려했다. 최철순은 우리나라 수비수 중 최고 파이터다. 하지만 상대 신체 조건이나 공격 가담시 마무리 패스 등에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다.

- 중앙수비진의 변화가 크다.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인데,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논란 있을 거라 예상했다. 나와 선수들이 안고 가야 할 부분이다. 그걸 잠재우려면 나와 코치진, 선수 본인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행히도 김영권, 권경원은 팀에서 경기에 출전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보다도 훨씬 잘해줘야 한다. 스스로 논란을 잠재워줬으면 한다. 코치진도 헤쳐나가게 도와줄 것이다.

- 중앙수비수 오반석을 선택한 배경은 무엇인가.

▲김민재의 부상이 아니었으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오반석은 터프한 맨투맨 수비는 좋은 데 비해 빌드업이 좀 약해 여태 뽑지 않았다. 이제는 우리가 이기기 위해 빌드업보다 선 실점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뽑았다.

-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테스트를 많이 할 텐데 어디에 주목적을 둘 것인가.

▲ 유럽파들은 다음 주까지 경기가 이어진다. 1년간 힘든 여정을 달려왔다. 피로를 풀어주는 쪽으로 가야 할 것 같다. 국내 두 경기는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조합 맞춰서 평가하는 식으로 가야 할 것 같다. 23인 발탁 이후엔 조직력과 베스트 11 형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 공격수가 4명뿐이라 조커 카드가 노출된 게 아닌가 우려된다.

▲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가 많은 옵션을 가지고 갈 만큼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포메이션을 여러 가지 변화무쌍하게 가져가기도 어렵다. 지금 있는 선수들로 전술 활용도를 극대화해야 한다. 포메이션을 2~3가지로 함축해 조직적 완성도 높이는 게 유리하다.

- 김진수는 오스트리아로 가기 전까지 회복 가능하다고 보는가.

▲ 김진수는 가기 쉽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대표팀 의료진이 직접 재활프로그램 돌리고 있다. 선수들 개개인 장단점은 분명히 있지만, 포메이션에 따라 활용법이 달라진다. 누가 갈지, 장단점이 뭔지 일일이 열거하는 건 곤란하다.

- 주세종을 발탁한 이유는 무엇인가. 중앙 미드필더 4명만 뽑았는데 기성용 파트너는 앞으로도 계속 실험할 계획인가.

▲ 주세종은 경찰청 입단 이후 군사 훈련 등으로 몸이 많이 다운됐다가 올라왔다.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체크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왜 ‘기성용의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기성용이 팀의 중심이지만 다른 선수도 다 대표 선수다. 그날 컨디션 따라 좋은 선수가 뛴다. 기성용의 파트너가 아닌 베스트 11을 고민하고 있다. 23인의 전사에게 ‘누구의 파트너’ 이렇게 부르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태극전사들을 동등하게 대우해달라.

- 권창훈은 프랑스에서 투톱으로 뛰고 있다. 다재다능한 면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포메이션은 4-4-2가 아닌 형태로 바뀔 수 있다. 권창훈이 미드필더로 들어올 수도 있다. 스트라이커로 나와서 골 넣고 하는 건 좋다. 하지만 우리 팀의 어떤 포메이션에서 더 잘하고 도움이 될지 돌려보려고 한다. 스트라이커, 측면, 볼란치 등 다 할 수 있어서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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