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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종합] 판타지오, 연이은 韓 대표 해임…연매협 "불법영업 고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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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판타지오 아티스트©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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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판타지오가 나병준 대표에 이어 판타지오 뮤직 대표를 맡고 있던 우영승 대표까지 일방적으로 해임시켰다. 문제는 새롭게 대표 자리에 앉은 중국인 대표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자격미달자라는 점이다.

판타지오는 지난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판타지오 뮤직의 적자를 문제 삼아 우영승 대표를 해임시켰다. 나병준 대표의 해임에 이어 한국 대표를 일방적으로 해임시킨 두 번째 사건이다.

새롭게 판타지오 뮤직 대표로 선임된 인물은 워이지에 대표의 한국 업무를 맡고 있던 중국인 푸캉저우다.

푸캉저우는 1988년생으로, 경영 총괄을 맡던 임원이었다. 현재 워이지에 대표이사의 비서실장으로, 한국법인 법인장을 겸했다. 푸캉저우는 워이지에의 지시에 따라 갑작스럽게 판타지오 뮤직 대표 자리에 올라섰다.

문제는 푸캉저우가 한국 가요계 경험이 전무한데다, 현재도 중국에 머물고 있는 비상근 임원이라는 점이다. 당장 아스트로, 위키미키의 활동을 총괄해야 함에도 중국에 머물며 실질적인 업무를 보고 있지 않은 것이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26조에 따르면 국내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에 4년 이상 종사하거나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시설에서 실시하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해야만 한다.

그러나 워이지에는 물론이고 푸캉저우 역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을 지키지 않은 채 불법 영업을 행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더 큰 문제는 판타지오가 나병준 대표를 해임한 이후에도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종사자로 나병준 대표의 이름을 올리며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임된 나 대표의 명의도용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중국 자본이 한국 법을 무시한 채 나몰라라 영업을 하고 있음에 따라 연매협은 14일 판타지오에 불법업체 간주 고지서를 발송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이달 2일, 8일에 이어 네 번째 고지서였다.

연매협이 계속해서 판타지오에 합법적 이행과 업체 운영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음에도, 판타지오는 단 한번도 답변을 주지 않았다. 연매협은 네 번째 고지서를 발송하며 강경 조치 및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연매협은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판타지오가 자격미달 업체임을 확인한 후, 불법적 행태에 대해 고발 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연매협은 대중 음악과 관련한 국가 승인 단체이므로 불법 영업장에 대해 고발할 수 있다.)

해임된 우영승 대표는 이날 뉴스1에 해임 과정 및 우려점에 대해 밝혔다. 그는 우선 해임 과정에 대해 "갑작스럽게 이사회가 열렸다. 해임의 이유로 판타지오 뮤직의 적자와 판타지오의 신속한 투자 결정을 위해 본사 임원을 새 대표로 세우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판타지오 뮤직의 적자는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 아니고 수년간 지속돼 왔다. 아스트로와 위키미키를 연이어 데뷔시키며 적자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적자는 데뷔 초반이라면 어떤 대형 회사도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JC그룹이 대주주로 변경된 후 '신인 그룹을 데뷔시키는데 있어서 투자에 관한 부분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었다"며 일방적 해임에 대한 모순을 꼬집었다.

취재 결과 JC그룹 측은 우영승 대표 해임을 앞두고 위키미키, 아스트로 등의 부모님들에게 연락을 취해 새로 들어올 대표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혼란을 느낀 일부 멤버 부모가 JC그룹에 '앨범 등 향후 계획'을 묻자 제대로 답변을 못해 불안감이 더욱 증폭됐다는 전언.

실제로 6월 20일 데뷔하려던 아스트로의 앨범은 사실상 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실무를 총괄하던 우 대표가 빠짐에 따라 전문 인력이 없이 방송 섭외나 유통 과정에 있어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 판타지오뮤직 측은 이에 "앨범 연기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 문제로 원활한 준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가요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우 대표는 또 중국 자본에 의해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임원진이 모두 바뀐 것에 대해 "한국 연예계와 가요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전문 인력 없이 헬로비너스와 아스트로, 위키미키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판타지오 뮤직의 모든 실무를 도맡던 우 대표의 해임으로 아스트로 및 위키미키의 향후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갑작스럽게 해임된 우 대표의 빈자리를, 한국 가요계를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중국 직원들이 메꾸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판타지오 측 관계자는 뉴스1에 "현재 한국 대표들이 해임됨에 따라 자격에 맞는 전문 경영인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연매협의 고지를 늦게 확인한 탓에 다소 잡음이 생겼지만, 조속히 해결하고 빠른 시일내에 능력있는 전문 경영인을 찾아 아티스트들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나 대표는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중국계 대주주 JC그룹에 의해 해임됐다. 지난 2016년 JC그룹의 한국지사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판타지오의 지분 50.07%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 바 있다.

이에 나 대표를 믿고 업무에 임했던 임직원들은 거대 중국 자본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처사에 부정적 의견을 보이며 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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