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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일문일답] 신태용 감독 "러시아에서 '통쾌한 반란'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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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들로 28명 선발…6월 3일에는 23명 출국"

"이승우의 민첩함-이청용의 경험, 도움 될 것"

뉴스1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18.5.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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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신태용 감독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약속하며 멀어졌던 축구 팬들의 관심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 엔트리 28명을 발표한 뒤 "러시아에서 대표팀이 3전 전패가 아닌 3전 전승을 기록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면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귀국해 국민들에게 사랑받도록 하겠다. 따뜻한 격려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김민재, 김진수(이상 전북), 염기훈(수원) 등이 부상을 당해 5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신 감독은 "부상자들이 속출해서 5명을 추가로 뽑았다. 김민재, 염기훈은 짧게는 8주에서 길게는 10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에 오반석(제주), 문선민(인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을 새롭게 선발했다. 국내서 치르는 2경기를 통해 테스트를 거친 뒤 6월 3일 출국할 때 23명과 함께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플랜A로 4-4-2를 생각했는데 부상자들로 인해 계획이 바뀔 수 있다. 그동안 자신 있던 부분을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걱정이 있지만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 첫 선발된 이승우에 대해서는 "U-20 대표팀 생활을 함께 해 장, 단점을 알고 있다.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승우가 상대팀 뒷공간을 파고드는 민첩한 움직임이 좋고 파울을 잘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 발탁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리그 선발 출전 1회에 그쳤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발탁에 대해서는 "2010, 2014년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로이 호지슨 감독과 통화를 했는데 몸 상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전했다.

뉴스1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18.5.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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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신태용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김민재, 염기훈이 예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김민재, 염기훈은 35인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미디어에서는 둘에 대해 최소 4주, 길게는 6주 정도 얘기가 있었다. 그러나 정밀 진단과 보고를 받은 바에 따르면 최소 8주에서 10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 김민재는 가벼운 조깅은 소화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 국내 훈련까지는 합류시키려고 했지만 구상과 어긋나 새로운 선수를 추가한 28명을 선발했다.

-새로운 선수를 비롯해 선수 선발 배경에 대해 설명해달라.
▶지금 가장 힘든 부분은 수비라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칭스태프가 K리그와 J리그, 슈퍼리그를 관찰했고 센터백 6명을 발탁했다. 하지만 모두가 갈 수 없다. 6월 1일 전주에서 열리는 최종전까지 28명이 함께 한 뒤 6월 3일 출국 할 때 23인 체제로 갈 것이다. 새롭게 발탁한 이승우, 오반석, 문선민은 짧은 기간에 어떤 역할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월드컵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앞으로 4주 동안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겠다. 수비라인과 새로운 선수 조합을 잘 맞춰서 팬, 국민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

-이승우 발탁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20세 월드컵 때 함께 생활해봤다. 장, 단점을 파악하고 있다. 처음 감독에 부임할 때 국내 팬, 언론이 이승우 발탁에 대해 얘기했다. 그때는 이승우가 이탈리아로 이적해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성장했고 첫 골을 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승우가 상대팀 뒷공간을 파고드는 민첩한 움직임이 좋아 문전 앞에서 많은 파울 등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문선민도 새로운 선수다.
▶인천 경기를 봤다. 또한 스웨덴에서 5~6년 활약한 만큼 스웨덴에 익숙하다. 100m를 11초에 뛰는 빠른 발과 저돌적인 면이 있다. 과감함이 나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어제 경기도 마지막까지 점검하고 이번에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에 뽑았다.

-이청용은 50대50이라고 했는데 선택한 이유는.
▶누가 월드컵에 갈지 안 갈지 모른다. 5명이 탈락해야 한다. 아직 이청용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 훈련을 통해 상황을 봐야 한다.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아무래도 수비가 고민이 많다. 생각지 않았던 부상이 생기면서 구상했던 부분들을 하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5명을 고르는 조건과 기준은.
▶항상 강조하는 것은 본인보다 팀, 동료를 위해 희생하는 정신이다. 상대보다 한 발을 더 뛰어야 불가능이 가능해진다. 일단 팀에 합류했을 때 조직력을 와해시키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희생하는 부분을 볼 것이다. 그러면서 팀의 조직력, 전술적인 면에서 녹아들 수 있는 능력을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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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2018.5.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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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순, 이창민을 제외한 이유도 궁금하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 가기 전까지 50명이 예선에 출전했다. 이들이 고생했기 때문에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다. 모두 함께 갔으면 편하겠지만 반 이상이 탈락해 미안함이 크다. 나도 1994년~2002년 월드컵 본선에 가지 못해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이창민은 부상이 있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유럽 선수들과 상대했을 때 상황을 고려했다. 최철순은 투지나 모든 면에서 뒤지지 않다고 판단하지만 상대팀들과의 신체적 조건, 마지막 마무리 패스에서 아쉬움이 있어서 함께 가지 못하게 됐다.

-중앙 수비수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논란은 예상했다. 이 부분은 나와 선수들 모두 안고 가야 한다. 다행히 김영권, 권경원 모두 경기에 꾸준히 출전, 경기 감각이 올라와있다. 지금보다 더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논란을 스스로 잠재웠으면 좋겠다.

-5명을 더 뽑은 이유는.
▶부상자가 없었다면 23명만 뽑으려고 했다. 대표팀을 맡은 기간이 길지 않기에 경쟁보다는 조직력을 다듬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부상자들이 나오면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 5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이청용과 사적으로 얘기한 적 있나.
▶언질은 하지 않았다. 지난 3월 북아일랜드전 때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가지 못한다고 일찌감치 포기하지 말고 월드컵을 생각하라고 말을 했었다. 이청용 때문에 로이 호지슨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과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청용이 팀에서 경기에 뛸 수 있도록 부탁을 했다. 호지슨 감독은 상황이 안 좋아 뛸 수 없지만 몸 상태는 좋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더라.

-이청용의 장점은 뭔가.
▶2010, 2014년 월드컵을 경험했다. 내가 고민하는 포메이션에서 필요한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끈을 놓지 않았다.

-이청용 발탁은 형평성 논란이 일수 있다.
▶다른 팀이었다면 충분히 경기에 나섰을 것이다. 크리스탈 팰리스 에이스 2명과 포지션이 겹치다보니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메리트가 있는 선수다. 2번의 월드컵 경험이 있고 기술이 탁월하다. 놓칠 수 없다. 우리 팀이 가고자 하는 전술에 있어서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6월 1일까지 지켜보겠다.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면 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에 못 간다.

-이승우의 발탁을 결심한 계기는.
▶이승우는 꾸준하게 지켜봤다. 스웨덴을 분석하면서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 싶었다.

-오반석은.
▶김민재의 부상이 없었으면 오반석 발탁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제주 경기를 쭉 보면서 오반석은 189cm로 신체 조건이 좋고 맨투맨 수비가 좋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동안 빌드업이 약해서 안 뽑았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빌드업 과정보다 수비가 우선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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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5.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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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열리는 평가전은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28명이 소집된 만큼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조합을 이루는 평가전 형식으로 이뤄질 것이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쉬지 못한 유럽파들은 휴식을 줄 것이다. 6월 3일 출국 후에는 조직력을 다지도록 하겠다.

-공격수 가운데 조커가 마땅히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포메이션을 여러 가지 가져갈 상황이 아니다. 지금 선수들로 전술을 극대화해야 한다. 포메이션을 2~3가지로 압축하고 조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수비조직력을 다지는 방법은.
▶수비는 조직력이 생명이다. 개개인이 강하고 조직력까지 좋으면 최고지만 우리 선수들은 1대1에서 강하다고 볼 수 없다. 월드컵을 앞두고 구상하고 있던 김민재, 김진수가 다쳐 고민이 많다. 경쟁을 통해 조직력을 높이길 바란다.

-왼쪽 수비수만 4명이 뽑혔다.
▶김진수는 가기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 눈으로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러다보니까 왼쪽 수비수들이 많이 뽑혔다. 박주호는 왼쪽과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다.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이 있다. 포메이션에 따라 선택을 받을 것이다.

-이승우, 문선민의 역할이 겹치는 느낌이다.
▶플랜A는 4-4-2를 생각했는데 바뀔 수 있다. 둘이 선발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다른 포메이션에서 활용도는 달라질 수 있다. 국내 평가전을 치르면서 짧은 시간 동안 테스트해보기 위해 선발했다.

-석현준, 지동원을 선발하지 않은 이유는.
▶마음 같아서는 예비 엔트리 35명을 다 불러서 최종 23명을 뽑는 게 더 맞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수비에 우려가 있어서 수비수들을 많이 뽑았다. 28명도 많다고 생각한다. 지동원, 석현준은 경기 감각이 올라왔다. 만약 누군가의 부상으로 대체 자원으로 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둘의 장단점을 확실히 알고 있다.

-기성용 파트너에 대한 구상은.
▶기성용이 못 뛰고 다른 선수가 뛸 수 있다. 왜 굳이 기성용의 파트너만 생각하나. 기성용이 중심이지만 무조건 출전한다고 볼 수 없다. 경기 앞두고 컨디션에 따라 기용이 달라질 수 있다. 누가 베스트11에 나갈지 고민하는 것이지, 기성용의 파트너를 찾으려고 대표팀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중원은 최고의 선수들을 뽑았다.

-권창훈이 소속팀 최전방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월드컵에서 4-4-2가 아닌 다른 포메이션으로 운영할 수 있다. 내 입장에서는 여러 각도에서 포메이션을 돌려서 선수들을 쓸 수 있다. 권창훈이 대표팀에서 어느 포지션으로 뛰어야 팀에 도움이 될지 고민이다. 공격수, 윙어, 볼란치 등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

-코칭스태프 내에서 이견이 없지 않았나.
▶처음에는 23명 선발이 좋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볼 수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봤으면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코칭스태프 모두 공유해서 스케줄, 프로그램을 만든다. 노하우가 있는 스페인 코치들이 조언을 해준다. 그래서 28명 명단을 만들었다. 소집 후 프로그램도 휴식과 훈련 등을 잘 계획해서 짤 예정이다.

-새로운 얼굴과 포메이션 변화를 언급하는 등 급조하는 느낌이다.
▶(이런 변화가) 위험은 분명하게 있다. 부상자 속출로 플랜 A, B가 바뀔 수 있다. 그동안 자신 있던 부분을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하는 부분도 있다. 실패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걱정이 앞서지만 철저하게 대비하겠다.

-마지막으로 월드컵에 대한 각오는.
▶지금 '3전 전패를 당할 텐데 왜 가느냐'라는 비관적인 말들이 있다. 이를 뒤집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대표팀이 3전 전패가 아닌 3전 전승 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 러시아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귀국, 국민들에게 사랑받도록 하겠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 관심을 부탁드린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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