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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월드컵 명단발표]기회 얻은 김영권, '0'에서 시작될 주전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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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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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대표팀 월드컵 무대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영권은 초심으로 돌아가 주전경쟁을 펼쳐야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소집된 뒤 선수단 전체 대국민 인사와 인터뷰 후 파주 NFC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영권이 돌아왔다. 지난 3월 유럽원정평가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영권은 축구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 나설 최종명단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동안 김영권은 팬들의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시작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이었다. 김영권은 경기 종료 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관중들의 함성이 굉장히 크다 보니 선수들 간에 의사소통을 하기가 힘들었다"며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았다. 선수들 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답답했다"고 말했다.

김영권의 발언은 많은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날 경기장에는 6만 명이 넘는 대규모 관중이 운집했고 대표팀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대표팀은 한 명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를 안고 싸운 이란에게 졸전 끝에 0-0으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김영권의 발언은 활활 타던 여론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김영권은 "나쁜 뜻으로 말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죄송하다"고 입장을 표명했지만, 성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거센 비난은 김영권의 경기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란전 이후 김영권의 플레이는 눈에 띄게 소극적으로 변했고, 동료들과 호흡에서도 수차례 실수를 저질렀다. 김영권은 지난 1월 주장 완장을 달고 터키전지훈련에 합류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김영권은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맞붙은 유럽전지훈련에 포함되지 못하며 월드컵과 멀어지는 듯 했으나 최종적으로 월드컵 엔트리에 합류하게 됐다.

이제 김영권은 '0'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과거 대표팀의 운명을 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두 경기에 모두 나섰고, 터키전지훈련 당시 주장 완장을 달 정도로 코치진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던 김영권이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전북현대)가 부상으로 낙마하긴 했지만, 장현수(FC도쿄), 윤영선(성남FC), 정승현(사간도스) 등 같은 포지션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다. 낮아진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은 김영권 개인이 이겨내야 할 또 다른 과제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발탁된 김영권이 '세계 최고의 무대' 월드컵에서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신태용호 수비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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