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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조용필 50주년 기념투어, 빗속에서도 추억과 감동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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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저는 천상 여러분 앞에 있어야 좋은, 평생 딴따라 가수인 것 같아요.”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의 시작인 서울 공연이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다.

2시간 20분간의 공연내내 비가 와 불편함이 있었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더 멋있게 달궈졌다. 흰색 우비를 입은 4만5천여 관객과, 빗속에서 조명을 받아 빗줄기가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무빙 스테이지는 환상적인 느낌을 주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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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은 새 오프닝곡 ‘땡스 투 유(Thanks to you)’를 시작으로 ‘여행을 떠나요’ ‘못 찾겠다 꾀꼬리’ ‘미지의 세계‘ ‘비련’ ‘창밖의 여자’ ‘Q’ ‘그 겨울의 찻집’ ‘허공’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등을 차례로 불러나갔다. 전 국민이 다 아는 노래인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라틴풍 연주로 재해석돼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한오백년’과 ‘간양록’에서는 국악과 조용필의 탁성이 푸른 지구와 우주의 이미지가 투사된 스크린과 묘한 조화를 이뤘다.

조용필은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지친 기색 없이 30여곡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노래를 부르는 사이사이 “저 사실… 50주년이 처음이거든요.” ”저 건강하죠” “(제 히트곡을) 다 하려면 3일은 해야 한다. 죄송하다”는 등 친근한 말로 관객들과 소통해나갔다. 수시로 활용된 무빙스테이지는 넓은 공연장에서 조금이라도 객석과 더 가까이 가려는 조용필의 의지였다.

관객들은 수시로 "조용필" "오빠"를 연호하며 공연을 즐겼다. 관객석에는 40~60대 중년 팬들 외에도 20대 젊은 관객들도 많이 띄었다. 또 조용필의 중학교 동창인 배우 안성기와 이선희, 윤도현, 알리, 이승기, 이서진 등도 공연장을 찾았다.

아이돌 그룹 세븐틴은 지난 4월 KBS ‘불후의 명곡 - 조용필 특집’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조용필의 제안으로 이뤄진 오프닝 게스트로 ‘단발머리’를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땡스 투 유’는 지난 50년간 조용필의 음악을 사랑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공연이다. 긴 시간 쉼 없이 노래할 수 있었기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던’ 조용필의 진심이 담긴 무대였다. 50주년 기념 공연인 만큼, 조용필 음악의 역사와 시대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모든 사람이 서로에게 감사하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축제와 같은 화려하고 감동적인 무대가 됐다.

조용필은 이날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5월 19일 대구 월드컵경기장, 6월 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 6월 9일 의정부 종합운동장 등지에서 ‘땡스 투 유’ 투어를 이어나간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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