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②]주상욱 "윤시윤·진세연의 순수함, 부럽다"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주상욱이 배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자이언트'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주상욱은 동생 역할로 대립각을 세운 윤시윤에 대해 "호흡이 굉장히 진지한 친구다. 작은 것 하나에도 굉장히 진지해 그 부분이 같이 하는 상대였던 저에게도 플러스가 됐던 것 같았다. 같이 진지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던 것 같다"고 극찬했다.

"윤시윤과 진세연, 두 친구의 연기스타일에 있어서 공통점은 순수하다는 것이다. 순수함에서만 나올 수 있는 눈물 연기가 있는데 두 친구는 비슷하더라. 저랑은 좀 다르다. 저는 순수함에서 나오는 연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도 아직 순수한 면이 조금 남아있기는 한데 저랑은 다른 것 같다."

그렇다면 주상욱은 본인 스스로 순수함과는 다른 연기를 한다는 의미인 것일까. 그는 이에 대해 "저는 순수함이 위주가 아니라 현실적인 연기를 하는 편이다. 그 친구들은 감성적인 차원에서 얘기한 거지 그렇다고 순수함이 없는 건 아니다"고 웃으며 해명했다.

"연기를 오래 해서 한편으로는 순수함을 잊은 거 같아 슬프기도 하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부분이 플러스가 되기도 했다. 연기를 한없이 순순함만 가지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다만 평생 연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 친구들의 순수함이 보기 좋고 어느 정도는 부러운 측면도 있다."

주상욱은 아직 연기 경험이 풍부하지는 않은 류효영과 부부 호흡을 맞추며 흐름을 이끌었다. 류효영 뿐 아니라 '대군'에는 신인들의 출연이 많았던 편. 주상욱은 배우들 사이에서 어느 순간 데뷔 20년 차에 접어든 고참에 해당됐다.

"저희 작품에 신인 친구들이 많았다. 처음에 시작할 때보다 끝날 때쯤 보니까 연기적으로도 여러가지가 늘어있는 게 보이더라. 그래서 기분이 참 좋았고 뿌듯했다. 제가 뭔가를 이끈다는 표현보다는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했던 것 같다. 부담도 되고 그래서 저도 옛날을 생각해보면 연기적인 부분보다는 현장의 압박 중압감을 떨치고 연기하는 게 가장 필요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컷했을 때 장나도 친 것 같고 연기할 때에는 진지하게 하면서 편하게 해줬는데 본인은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겠다."

그는 이어 "저는 후배보다는 선배가 편하다. 신기하게 스태프들에게도 매번 제가 '형님' 그랬는데 이제 저한테 '형님', '선배님' 이러더라. 어느덧 제가 선배가 돼있었다. 선배님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데 한편으로는 슬프다.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조금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선배 입장이 더 편하고 좋은 것 같다"며 선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상욱은 지난 1998년 데뷔한 이래 쉼없이 달려오며 데뷔 20년 차 배우가 됐다. 배우로서의 20년을 돌아봤을 때 후회가 가득하다고. "같이 작품을 했던 20대 중반 후배들을 보면 '나는 저 나이에 왜 저렇게 열정을 안 가졌지' 후회되더라."

배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묻는 질문에는 조심스럽게 '자이언트'라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그 작품이 너무 재밌었고 팬이었다. 기억에 정말 많이 남는다. 앞으로 또 그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싶다"고 출연작에 대해 소회했다.

사진=윌엔터테인먼트 제공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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