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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팝인터뷰①]'대군' 주상욱 "악역 후유증? 컷 하면 현실로 바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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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천윤혜기자]오랜만의 사극이었고 오랜만의 악역이었다. 주상욱은 그럼에도 '대군-사랑을 그리다'를 통해 인생캐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으며 믿고 보는 배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주상욱은 "저희도 진짜 마지막 방송에 5%가 넘을 줄 몰랐다. 시작할 때에도 그랬지만 말이 안 되는 수치라고 생각했다. 사실 4% 중반 정도의 시청률을 생각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자신감만 넘친다. 바람일 뿐 생각은 안 했다. 말로만 자신감만 있었던 건데 실제로 이렇게 잘될 줄 몰랐고 너무 감사하다."

앞서 주상욱을 비롯한 '대군' 출연 배우들은 시청률 5%를 달성할 시 광화문에서 프리허그를 하기로 공약을 내걸었던 바 있다. 모두들 쉽지 않은 수치라 예상했지만 '대군'은 마지막 20회에서 5.6%의 시청률을 달성하며 공약을 이행하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하기도 했다.

주상욱은 이에 대해 "공약이라는 게 사실 말이 안되는 수치를 얘기하고 '달성되면 할 거다' 이거였는데 현실이 됐다. 사실 공약대로 실제로 하는 게 처음이다. 예전에는 이런 게 없지 않았나. 언젠가부터 공약을 했는데 그 뒤로 잘 된 게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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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 캡처


그가 '대군'을 선택했던 이유 역시 시청률에 대한 기대 때문이 아니었다. 이강이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 "휘와 강을 놓고 봤을 때 제게는 강이라는 캐릭터가 신선하고 처음이었다. 또 '나중에 왕이 될 거다'고 해서 선택했는데 생각했던 왕과는 다른 왕이더라. 하하"

주상욱은 이어 "사극에서 왕이라고 하면 왕에서 느껴지는 게 있는데 일단 강이는 나쁜 사람이다. 악역이기는 한데 작가님과 감독님께 '그냥 나쁜 놈은 단순하지 않나. 그것만 안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덕분에 단순하게 끝까지 나쁜 놈은 안 되고 명분 있는 악역이 된 것 같다. 성공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주상욱이 연기한 이강은 왕위에 대한 강한 열망에 사로잡혀있던 인물. 덕분에 왕위 찬탈에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동생을 끊임없이 죽음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또한 동생의 여자를 짝사랑하며 소유욕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그 결말은 비극. 권력도 사랑도 결국 얻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그는 자신이 그린 이강 캐릭터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강의 모습이 용납이 안됐다. 다만 연기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 정말 비겁한 변명이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강이가 설명한 게 '왜 나에게만 사랑을 주지 않았나'였다. 외면받은 게 커가면서 분노가 된 것 같다. 휘와의 감정은 실제 저였으면 그정도까지는 아니었겠지만 드라마적 요소가 많이 가미돼 그런 것 같다"고 고백했다.

"짝사랑과 집착 사이의 경계선이랄까. 그게 요만큼의 차이인 것 같은데 연기할 때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 같다. 고민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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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악역이었음에도 주상욱은 악역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저는 현실과 연기를 정확하게 구분짓는 스타일이다. 촬영할 때 행복했고 컷 하면 연기해서 또 행복했다. 그래서 악역 후유증도 없는 편이다. 컷 하면 현실로 바로 돌아온다."

그는 이어 "시윤이와 같은 감정신을 하면서도 소리 지르고 울어도 컷 하면 현실로 돌아왔다. 반면 시윤이는 그런 감정을 계속 가지고 가는 스타일이었다. 그런 면에서 시윤이는 조금 차분했던 것 같다"고 윤시윤의 연기 스타일과의 차이점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주상욱과 이강의 앙상블은 완벽했다. 그가 만들어낸 이강은 처절한 악역이었음에도 시청자로부터 연민의 시선을 받으며 사랑받을 수 있었다. 그랬기 때문일까. 주상욱에게 '대군'은 더욱 특별한 작품이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굉장히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작품을 하면서 너무나 행복한 강이었고 연기하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많이 하겠지만 강이라는 인물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 배우 인생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진=윌엔터테인먼트 제공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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