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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탐정이 된 출연자들이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그들이 움직이는 곳곳에는 사건 해결을 위한 단서들이 놓여있다. 출연자들은 단서를 찾기 위해, 또는 단서를 쥐고 범인을 찾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닌다. 넷플릭스 예능 ‘범인은 바로 너’의 이야기다. 출연자들이 주체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 예능에서 제작진의 개입은 어디까지일까.
‘범인은 바로 너’ 조효진 PD, 김주형 PD는 이에 대해 “제작진의 개입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두 사람은 “가상현실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세팅을 한다’까지가 제작진의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형 PD는 “제작진의 일반적인 역할은 최대한 가상현실을 그럴듯하게 만들어 준비해놓는 거다. 멤버들이 그 안에서 자유롭게 진행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각 에피소드 내에서 이뤄지는 출연자들의 움직임은 모두 그들의 의지인 것.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부득이하게 멤버들이 몇 팀으로 나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다. 방송 화면에 나오는 그림 또는 조합을 위해 제작진이 개입하지 않았다. 그저 출연자들이 결정해 팀을 나누고 움직이는 거였다.
김 PD는 “어디를 가든 팀이 나뉘어야 할 수 있다. 저기에는 왜 꼭 쟤네가 가느냐고 할 수 있을 거다”라며 “그건 우리가 개입하지 않아도 물 흐르듯이 잘 흘러가더라.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유재석이라는 사람이 탐정단의 리더를 맡고 있잖나. 우리와 ‘런닝맨’에서 호흡을 맞췄던 경험이 있기에 잘 정리를 해주고 이끌어주더라”고 설명했다.
물론 제작진의 개입이 조금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조효진 PD는 “예를 들어 2회의 배경은 제주도였다. 물에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출연자들이 여자들만 그곳으로 보내게 팀을 나눴다면 우리가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유재석은 노련하니,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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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출연자들은 제작진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조 PD는 “1회 범인은 유연석이었다. 방송에는 도주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범인이 잡히게 되더라도 준비된 이야기가 있었다. 2회의 우현 또한 마찬가지다. 첫 번째 집에서 (출연자들이) 세 군데로 찾으러 가잖나. 방송상에서는 세 군데에서 단서를 찾아 나가는데, 사실 그 집안에 다섯 개 정도를 준비해놨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준비해놓다 보니 출연자들이 놓치는 단서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지만, 김 PD는 “기본적으로 화면 안에 단서들을 둔다. 단서들이 화면 밖에 있는 경우는 없다”며 “멤버들이 플레이에 익숙해지면서 이 안에 단서가 있고, 이 안에서 게스트나 정보를 활용하는 것에 능숙해지더라”고 했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스토리의 수정도 있었다. 출연자들이 ‘범인은 바로 너’ 촬영에 익숙해지고, 플레이에 녹아들면서 저마다의 캐릭터가 형성됐다. 이 때문에 “1회부터 10회까지 큰 이야기 틀은 정해놨지만, 캐릭터가 형성되면서 작은 이야기들을 수정하기도”(김 PD) 했다.
조 PD는 “각 인물의 캐릭터가 보이잖나. 어떤 날것의 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저 사람은 저렇게 반응하는구나를 알게 됐다. 김종민이 이렇게까지 순수한 리액션이 나올 줄도 몰랐다”면서 “그걸 유도하기 위해 작은 이야기들을 수정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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