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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무리 없는 상승세' 롯데, 완전체 아니라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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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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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첫 13경기에서 2승11패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초반. 그러나 바닥을 찍고 강한 추진력을 얻었다. 상승세는 폭발적. 하지만 롯데가 더 무서운 점은 완전체 전력이 꾸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 13일 사직 KT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올 시즌 첫 3연승. 그리고 6연속 위닝시리즈의 기쁨을 만끽했다. 시즌 성적을 19승20패로 만들면서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개막 7연패 그리고 이를 끊어내고도 다시 3연패를 당하면서 개막 초반 고개를 들 수 없는 나날들이 이어졌던 롯데다. 첫 13경기에서 2승11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최약체의 자리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순위표 가장 아래단계에서 다시 올라서야 했던만큼 롯데는 반등을 이루고 순위를 상승시키기에는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롯데는 2승11패를 찍었던 지난달 8일 이후 26경기 동안 17승9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적립하면서 중위권의 선두주자가 됐고, 이제는 상위권을 추격하는 위치가 됐다. 3위 한화와의 승차는 3경기 차이다.

롯데의 상승세는 은은했다. 17승9패를 기록하는 동안 분위기를 단번에 휘어잡을 수 있는 시리즈 스윕은 없었다. 연승도 지난 13일 경기에서 만든 3연승이 최다였다. 확실하게 치고 나가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뒤처지지도 않았다. 지난달 8일 이후 롯데는 2연패 이상을 기록하지 않았다. 조금씩 승패의 적자 폭을 줄여나갔고 이제는 5할 승률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그러나 롯데의 현재 상승세가 고무적이면서, 무서운 점은 투타에서 아직 완전체 전력이 꾸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투수진과 야수진 모두 정상전력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투수진에서는 지난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박세웅이 팔꿈치 미세 염증으로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고, 송승준도 허벅지 부상으로 3경기 만에 팀을 이탈했다. 또한 시즌 준비가 뒤처졌던 조정훈도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부진 그리고 부상으로 인해 필승조 역할을 했던 박진형도 현재 다시 몸을 추스리고 있다. 이들 모두 지난해 팀의 핵심 전력들이었다.

야수진에서도 민병헌이 옆구리 근육 파열로 전열을 잠시 이탈했다. 또한 주축 선수들이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컨디션이 썩 완전하지 않다. 타선에 힘을 실어줘야 할 외국인 타자인 앤디 번즈도 정상적이지 않다.

투타의 전력 자체가 완전하게 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롯데는 지금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만큼 팀의 전력 자체가 탄탄해졌고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의미. 주전급 선수 한 두명에 의존했던 과거와는 달리 선수단 전체가 고르게 활약하면서 이탈한 핵심 전력들을 그리워하지 않을만큼 팀의 체질 자체가 건강해졌다.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고 있다는 기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상승무드, 또는 연승을 위해 다소 경기 운영적인 면에서 무리가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약간의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 적절하게 관리를 하면서 최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아직 돌아올 전력 자체가 있다는 것이 구단 입장에서도 여유를 갖게 하는 부분이다.

지난 13일 KT전에서 4번 타자 이대호가 손가락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그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지난 8일 잠실 LG전 상대 선수와 충돌로 인해 손목 통증을 느꼈던 이병규가 이후 휴식을 취하다가 이대호 대신 돌아와 멀티 히트를 만들어냈다. 이렇듯 롯데는 선수단 관리가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만약 부상에 시달리던 선수들이 모두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롯데의 선수단 운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 언젠가 힘이 떨어질 수 있는 투수진에서 박세웅, 송승준, 조정훈, 박진형이 현재 1군의 선수들과 임무를 교대하며 힘을 실어줄 수 있고, 야수진 역시 지금과 같이 관리를 해주면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

시즌의 약 27%를 소화한 시점.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완전체가 아닌 전력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롯데는 앞으로도 걱정을 덜고 시즌을 날 수 있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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