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뺀 바르사, 괜한 여유 부리다 좌절된 무패 우승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를 빼는 여유를 부리다 리그 무패 우승이 좌절됐다.

바르셀로나는 14일(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레반테와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2경기만 지지 않으면 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괜한 여유를 부렸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선발 명단에서는 물론 교체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휴식 차원이었다. 이것이 결국 독이 됐다.

일단 수비가 무너진 이유가 컸다. 경기 시작 30분 만에 보아텡에게 2골을 허용했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메시 뿐아니라 피케를 빼는 여유도 보였는데 이 여유가 수비 불안으로 이어졌다. 수비 토마스 베르마엘렌과 예리 미나로 센터백 조합을 맞췄는데 초반부터 심하게 흔들렸다. 이와중에 베르마엘렌이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까지 있었다.

수비는 후반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후반 시작 11분 동안 무려 3골을 내줬다. 쿠치뉴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끝까지 추격했지만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메시가 교체 명단에서도 빠지면서 마땅한 교체 카드가 없었다. 바르셀로나가 사용한 공격 교체 카드는 데니스 수아레스와 파코 알카세르였다. 경기를 뒤집을 만한 크랙은 아니었다. 이날 바르셀로나의 교체 명단은 안드레 고메스, 루카 디뉴, 데니스 수아레스, 파울리뉴, 알카세르, 피케, 야스퍼리 실레선이었다. 공격 선수는 알카세르, 데니스 수아레스 정도였다. 이 두 선수는 메시나 쿠치뉴만큼의 파급력이 있는 공격 카드는 아니다. 경기를 뒤집을 만한 많은 골이 필요했던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교체 명단에도 포함시키지 않는 선택이 엄청난 악수가 됐다.

이날 패배로 바르셀로나는 리그 무패 우승이 좌절된 것은 물론 지난 시즌 막판부터 이어온 리그 무패 신기록 행진도 중단됐다. 괜한 여유를 부리다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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