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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손흥민이 없다면…신태용호 공격 플랜B 윤곽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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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신욱(왼쪽)과 지동원이 지난 2016년 10월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 전을 하루 앞두고 동료들과 볼을 다루며 몸을 풀고 있다.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그리는 ‘신태용호’의 플랜B 윤곽도 드러난다.

14일 월드컵 본선 대비 최종 소집 명단을 발표하는 신 감독은 끝까지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다. 줄부상으로 대체 요원 선발이 불가피한 수비진 뿐 아니라 손흥민 중심으로 짠 공격진도 월드컵에서 여러 변수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황선홍,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동국 등 두 간판 골잡이를 부상으로 잃은 적이 있다. 월드컵 본선 직전 팀 공격의 큰 무게를 짊어진 공격수의 부상 이탈은 뼈아팠다. 독일에서는 박지성, 이영표 등 2002년 한·일 대회 4강 멤버가 건재해 그나마 원정 첫 승리 등 성과가 있었으나 프랑스 대회는 그렇지 못했다. 한국 뿐 아니라 월드컵에 참가하는 강호들 역시 핵심 공격수의 부상 또는 컨디션 저하 등 여러 변수로 예기치 않게 조별리그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수비진 이탈로 머리가 아프지만 확실한 플랜B 수립에도 몰두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 손흥민을 전방에 내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플랜A로 삼고 있다. 관심은 ‘손흥민의 파트너’였다. 지난해부터 이근호, 구자철, 황희찬 등 여러 공격수가 그와 전방을 책임졌다. 파트너가 전방에서 많이 뛰면서 공간을 만들어내고 스피드와 결정력이 좋은 손흥민이 배후를 노려 마무리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로선 신 감독과 2016 리우올림픽 본선서부터 호흡을 맞춘 황희찬이 1순위로 거론된다.

반대로 손흥민이 없다면 공격진 역시 꼬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시즌 막바지 왼발목 부상에도 소속팀 순위 경쟁으로 쉬지 못하고 달려왔다. 월드컵 본선까지 회복에 전념하면서 신태용호 훈련에 참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변수가 많은 월드컵에서 그의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다. 플랜B를 책임질 공격수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손흥민이 없는 상태라면 장신공격수 옵션이 최우선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엔 전북 김신욱이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3골로 득점왕에 오르면서 신임을 받은 그는 올 초 유럽 전훈 세 차례 평가전에서도 모두 득점포(4골)를 가동했다. 다만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북아일랜드전에서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정작 월드컵 활약에 의구심을 남겼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신 감독과 호흡을 맞춘 김신욱이 단연 경쟁에서 앞서 있는 게 사실이다. ‘추격자’는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다름슈타트에서 꾸준히 뛰는 지동원과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의 황의조다. 지동원은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 이적해 15경기를 뛰었다. 지난 6일 얀 레겐부르크전에서 2호골을 넣으며 존재를 알렸다. 황의조는 시즌 초반 7골을 넣으면서 득점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 리그1 트루아의 석현준도 오랜 기간 유럽 경험을 바탕으로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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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이 지난 2016년 10월6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와 경기에서 헤딩 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이재성, 권창훈이 책임진 좌우 날개도 마찬가지다. 백업 요원으로 김신욱과 더불어 플랜B 핵심으로 뛴 ‘베테랑 날개’ 수원 염기훈이 갈비뼈 골절로 신음하고 있다.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프리미어리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의 발탁이 예상된다. 권창훈은 명단 발표 하루 전 릴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상대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연결한 백패스가 짧은 틈을 타 전력질주,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따낸 뒤 빈 골문에 차 넣었다. 시즌 11호골을 터뜨린 그는 박주영이 2010~2011시즌 세운 한국인 리그앙 최다골 기록에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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