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5 (화)

‘황금사자’는 알아봤다, KBO의 미래… 고교때부터 소문난 젊은 스타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교때부터 소문난 젊은 스타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4일 잠실구장에서는 이색 마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프로야구 LG 선발투수는 김대현(21)이었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의 조기 강판 이후 3회부터 이영하(21)가 마운드에 올랐다. 둘은 2015년 제69회 황금사자기에서 최우수선수(MVP)와 우수투수상을 나눠 가진 선린인터넷고의 ‘원투펀치’였다. 3년 전 우승 주역들이 프로 무대에서 자존심 대결에 나섰다.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개막하는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맞아 둘처럼 프로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황금스타들을 소개한다.
○ 원투펀치에서 한 지붕 두 가족 라이벌로

김대현과 이영하는 그해 황금사자기 결승전 도중 각각 LG와 두산으로부터 1차 지명을 통보받았다. 이영하는 “서로 축하한다고 간단하게 인사를 주고받고 경기에 집중했다. 기뻤지만 경기가 먼저였기 때문에 좋은 기분을 만끽할 겨를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 경기에서 김대현은 선발로 나와 승리투수가 됐고 이영하가 마운드를 넘겨받아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 선수 모두에게 우승 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김대현은 “태어나 우승을 한 것도, 개인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때”라고 말했다. 프로 3년 차인 둘은 이미 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 잡았다. 두 선수는 13일 현재 나란히 2승씩을 거두고 있다.

○ 특급 타자 유망주가 된 강백호

올 시즌 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은 신인 KT 강백호(19)다. 고교 시절 투수와 타격 양면에서 재능을 보였던 그는 프로 입단 후 타자로 나서고 있다. 강백호는 황금사자기를 통해 일찌감치 거포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서울고 2학년이던 2016년 제70회 황금사자기에서 타격상과 최다 타점상을 쓸어 담았다. 고교 시절부터 그의 타격을 두고 10개 구단 스카우트는 “이런 특급 타자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다”고 입을 모았다. 투타 겸업에 미련은 없다는 강백호는 “상대 투수가 전력투구한 공을 홈런으로 연결했을 때가 더 기쁘다. 타격이 더 자신 있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이날 현재 그는 타율 0.265에 5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 2년 연속 희비 엇갈린 양창섭과 오영수

덕수고를 졸업하고 올해 삼성에 입단한 양창섭(19)은 3월 28일 KIA와의 선발 데뷔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06년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처음 나온 고졸 루키의 선발 데뷔전 승리였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그는 “덕수고는 팀플레이가 강점이다. 선수들 간 호흡이 잘 맞아서 강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었다”며 “프로에서도 긴장되기보다는 재밌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 몸이 안 좋아 잠시 2군에 내려와 있지만 빨리 회복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이다. 지난 2년 연속 준우승한 마산용마고에는 올해 NC에 입단한 거포 유망주 오영수(18)가 있다. 오영수는 “후배들이 아프지 말고 준비 잘해서 형들이 2년 동안 놓친 우승을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임보미 bom@donga.com·이헌재 기자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