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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경찰, 홍대 미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 사건' 수사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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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수업 도중 한 학생이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을 몰래 찍어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사건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8일 해당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유포한 용의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오후 학교 측의 의뢰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5일 피해자인 남성 모델에 대해 조사했으며 사건이 발생했던 강의실에서 자료를 확보한 데에 이어 당시 강의실에 있던 학생과 교수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도 벌였다.

조선일보

홍익대학교 회화과 수업 도중 한 학생이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을 몰래 찍어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유포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조선DB


경찰은 관련자들의 휴대전화도 임의 제출 받아 디지털 포렌식을 할 예정이다. 경찰은 아울러 사진이 올라온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벌여 게재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일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는 남성 누드모델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남성 누드모델의 얼굴과 성기가 그대로 드러났고, 유포자와 워마드 회원들은 이 남성을 성적으로 조롱했다.

해당 사진은 홍익대 미술대 18학번 회화과 학생들이 참여한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홍익대 학생들을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범인을 잡아내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사건이 커지자 회화과 학생회는 “2일 회화과 학생을 통해 상황을 전달받았다. 3일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인 남성 모델이 청소년은 아니지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적용 사안인 만큼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여성·청소년과가 맡아 수사하도록 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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