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쯤 홍익대의 수사의뢰를 받고 성폭력범죄처벌법(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을 위반했는지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홍익대학교 회화과 수업 도중 한 학생이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을 몰래 찍어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유포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조선DB |
앞서 지난 1일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는 남성 누드모델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남성 누드모델의 얼굴과 성기가 그대로 드러났고, 유포자와 워마드 회원들은 이 남성을 성적으로 조롱했다.
해당 사진은 홍익대 미술대 18학번 회화과 학생들이 참여한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홍익대 학생들을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범인을 잡아내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사건이 커지자 회화과 학생회는 “2일 회화과 학생을 통해 상황을 전달받았다. 3일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또 학생회는 △ 모든 누드수업에 휴대전화를 회수하고 △누드수업 사전 교육을 철저히 하며 △가해자를 찾아내 ‘성폭력 예방 및 처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징계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학생회가 “해당 수업 반 학생들이 있는 단톡방에 글을 내리라는 공지를 했고, 가해 학생을 추적했으나 찾지 못했다. 3일에는 해당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소집해 누드 수업 교육을 실시하고 가해 학생의 자백을 유도했다”고만 했기 때문이다.
홍익대 학생들은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 등을 통해 “해당 수업에 참여한 인원은 30명 남짓이고, 사진 촬영을 한 각도를 살펴보면 몇 명으로 충분히 추려진다”며 “가해 학생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은폐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학생회는 추가 공고를 내고 “사진이 쉬는 시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학생의 그림을 보러 자리를 이탈하는 등 이동이 많아 용의자 폭이 확장됐다”고 해명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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