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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심상치 않다.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바르셀로나를 지워낸 AS로마를 상대로 무려 5골을 퍼부었다. 모하메드 살라의 날이었다. 메시, 호날두의 존재가 부럽지 않았다. 10년 가까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클럽들이 힘을 쓰지 못하던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리버풀이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결승까지, 우승까지 더 가까워졌다.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안필드에서 치러진 '2017/2018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경기에서 홈 팀 리버풀이 원정에 나선 세리에A 강자 AS로마를 상대로 5-2 대승을 챙겼다. 리버풀의 특급 공격수 살라는 이날 홀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완승을 견인했다.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리버풀의 결승행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리버풀은 이미 8강에서 같은 리그 내 라이벌이자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챔스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맨시티를 격파하고 4강에 오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준결승에서 또 한 번 난적으로 꼽혔던 AS로마를 상대로 예상보다 훨씬 막강한 공격력으로 1차전을 풀어내면서 결승행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물론 막판 반전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로 AS로마는 8강에서 오랫동안 챔스 무대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극을 쓰기도 했다. 1차전 캄프누 원정에서 1-4로 대패하며 4강행이 불투명했던 로마는 홈에서 치른 2차전 경기에서 메시가 버틴 바르셀로나의 막강한 공격력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3-0 승리를 챙겨 불가능해 보이던 결과를 뒤집고 기적적으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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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홈에서 2차전을 치르는 로마가 이날 막판 2골을 몰아넣은 만큼 리버풀을 상대로도 3골 차의 결과를 뒤집지 못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실제로 리버풀 레전드 출신인 스티븐 제라드는 이날 경기 직후 "5-0의 스코어에서 경기를 마쳤어야 한다"며 후반 막판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직후 느슨해진 분위기를 질타하기도 했다.
팽팽하던 두 팀의 이날 경기 분위기는 전반 36분 살라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리버풀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번 2017/2018 시즌 31골을 몰아치며 득점왕 경쟁에서도 압도적인 수치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살라는 이날 준결승에서 직전 시즌까지 자신의 친정팀이기도 했던 AS로마의 골문을 상대로 자비 없는 골사냥을 벌였다.
선제골 포문을 연 살라는 전반 추가시간에 한 골을 더 득점하며 점수차를 2-0까지 벌린 것에 이어 후반 11분에는 사디오 마네의 골을 어시스트 하며 팀에 세번째 골을 안겼다. 결정적인 득점 상황에서 욕심을 부리기보다 팀 동료에게 찬스를 내주는 장면은 이날 리버풀 대승의 백미였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동시에 살라의 개인 플레이 또한 이번 시즌 유럽 최고 수준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후반 30분 완전무결에 가까운 활약을 선보인 살라를 빼고 대니 잉스를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후반 일찌감치 세 골차까지 격차를 벌린 리버풀은 또 다른 핵심 공격수 피르미누가 후반 막판에 다시 두 골을 몰아치면서 스코어를 무려 5-0까지 늘려 챔스 준결승이라고는 믿기 힘든 난타전을 펼쳤다. AS로마는 경기 종료 약 10분 여를 남기고 에딘 제코의 첫골과 페로티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2골을 만회하며 체면을 지켰으나 승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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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2골 2도움을 기록한 살라는 이날 2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에만 리그, 컵대회, 챔스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4월 말 현재까지 43골을 기록 중이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2골,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40골로 근소한 격차로 추격 중이지만 살라의 기세는 시즌 막판까지 리그는 물론 챔스에서도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내뿜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영국선수협회(PFA)가 주관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살라는 리버풀의 챔스 우승 도전과 함께 호날두와 메시가 지난 10년 간 양분해 온 개인상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지난 2004/2005 시즌 터키 이스탄불에서 치러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3으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3-3 원점으로 돌린 뒤 승부차기 끝에 빅이어(챔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이후 10년 넘게 팀이 리그는 물론 유럽 무대에서도 하락세를 겪으면서 빅4 경쟁에서 밀리는 수모를 경험해 온 것이 사실이다. 챔스 우승을 위해 수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퍼부은 첼시, 맨유, 맨시티도 들어 올리지 못한 빅이어. 이적시장에서 챔스 우승을 원한다며 바르셀로나로 떠난 쿠티뉴는 5월 말, 친정팀 리버풀의 결승전을 TV로 관전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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