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대구 이재현 기자] “야구 인생을 통틀어 이렇게 부진하긴 처음이에요.”
자타공인 NC의 간판스타 박민우(25)는 ‘침체’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선수인 듯했다.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4월 초순에 들어서야 1군에 합류했음에도 106경기에서 타율 0.363을 기록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야기가 다르다. 박민우는 24일 현재 타율 0.218, 1홈런, 6타점에 그치고 있다. 리드오프를 맡고 있음에도 출루율은 0.258에 불과하다. 그동안 박민우에게 ‘무한 신뢰’를 보였던 김경문 NC 감독도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지난 22일 마산 LG전에서는 3회까지 2타석 연속 삼진에 그치자 조기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급기야 2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선발명단에서 제외되기에 이르렀다. 박민우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이례적인 상황 속 박민우의 이름이 언급되자 김 감독은 살짝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 애정이 담긴 쓴소리를 건넸다. 김 감독은 “본인은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발목 수술로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던 면이 타격 부진의 원인이라 생각한다. 캠프를 완주한 선수에 비한다면 몸이 덜 만들어진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비판만 이어가진 않았다. 김 감독은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먼저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하길 주문했다. 김 감독은 “낮은 타율에 심리적으로 쫓기는 면이 있다. 아직 이번 시즌은 120경기 이상이 남아있다.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마음을 다잡으면 된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할 필요는 없다”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기술적인 면에서도 조언을 이어갔다. 특히 상대 투수들의 공격적 배합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길 원했다. 김 감독은 “상대 투수들이 공격적인 승부를 이어가는데 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안타가 되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공을 맞혀내야 한다. 상대의 승부수에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망설이면 슬럼프 탈출은 더욱 요원하다. 약점이 잡혔으니 스윙을 더욱 매섭게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비록 쓴 소리를 쏟아냈지만 김 감독은 “타격에 소질이 있는 선수인 만큼, 더욱 철저하게 준비를 하면 반등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여전히 박민우를 향한 기대를 거두지 않았다. 박민우 역시 감독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반등을 약속했다.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던 부진에 심리적으로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반드시 반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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