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감우성과 김선아의 존재감이 '키스 먼저 할까요'를 완성했다.
24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연출 손정현)에서 손무한(감우성 분)과 안순진(김선아 분)은 함께 굿모닝 인사를 나누는 결말을 맞았다. 두 사람 모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해피엔딩에 가까운 마지막이다. 각종 위기를 극복한 두 사람은 사랑의 설렘을 만끽하며 깊은 여운까지 선사했다.
지난 2월 첫 방송된 '키스 먼저 할까요'는 젊은 스타 배우가 아닌 내공 있는 베테랑 남녀 주인공을 내세웠다. 주변 인물 역시 손무한의 딸 커플을 제외하면 모두 베테랑들이었다. 손무한과 안순진 캐릭터가 극 초반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부터 점점 고조되는 멜로 감성과 한 번씩 이혼의 아픔을 겪은 설정을 모두 표현해야 했기 때문.
이미 어른이지만 두 사람은 시한부와 과거의 간접적인 악연을 성장의 매개로 삼았다. 성숙함에서 비롯된 의연한 태도는 물론 이런 겉모습과 다른 속내까지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감우성, 김선아의 명품 연기로 설명됐다. 그래서 몰입도가 따라왔다.
감우성은 SBS '연애시대'와 MBC '내 생애 봄날'에서 보여줬던 멜로 눈빛을 이번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한층 밀도 높게 선보였다. 손정현 PD는 "멜로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제안했다지만, 감우성의 눈빛에는 여전히 많은 감정이 담겼다.
김선아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과 JTBC '품위있는 그녀'에 이어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SBS '여인의 향기' 때가 생각나는 아련한 감정 연기는 김선아의 연기력을 재확인시켰다. 사랑스럽고도 애절한 김선아의 연기에 공감과 감탄이 함께 했다.
낭만적인 사랑 대신 현실적인 사랑을 그린다고 했던 '키스 먼저 할까요'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낭만과 현실을 모두 보여줬다. '평범한 오늘은 누군가의 기적 같은 날'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메시지가 풍성하고 탄탄한 연기, 대본, 연출을 통해 따뜻한 위로로 다가왔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시청률 이상의 웰메이드로 기억될 전망이다.
한편 '키스 먼저 할까요' 후속으로 오는 5월 7일부터는 장혁, 정려원, 이준호 주연의 새 수목드라마 '기름진 멜로'(극본 서숙향/연출 박선호)가 시청자들과 만난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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