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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19년이 지나도 '그날'만 되면 매년 회자된다. '코리안특급' 박찬호(45)와 얽힌 '한 이닝, 한 타자, 만루 홈런, 두 개'의 역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트위터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에게 만루 홈런 두 개를 친 페르난도 타티스의 영상을 올리며 '1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헤아리기 불가능한 기록'이라고 적었다. LA 다저스 전문매체 '다저블루'도 다저스 구단 오늘의 역사를 전하며 19년 전 이날 박찬호와 타티스 스토리를 다뤘다.
다저블루는 '박찬호와 다저스는 지난 1999년 4월24일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3루수 타티스에게 같은 이닝에 만루 홈런 2방을 맞았다'며 '20년 가까이 지난 일이지만 이 같은 업적을 이룬 사람은 타티스뿐이다'고 설명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2⅔이닝 8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11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11점 모두 3회 나왔다. 3회 무사 만루에서 타티스에게 좌월 만루 홈런을 허용한 박찬호는 타자 일순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다시 타티스에게 좌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교체됐다. 경기는 12-5 세인트루이스의 승리.
다저블루는 '같은 경기에서 2개의 만루 홈런은 13명의 타자들만 기록했다. 2009년 조쉬 윌링햄이 마지막이다'고 알렸다. 윌링햄은 2009년 7월28일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6회 만루 홈런을 쳤다. 그러나 타티스처럼 같은 이닝이 아니었고, 홈런을 맞은 투수도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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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블루에 따르면 박찬호는 1890년 빌 필립스 이후 한 이닝에 만루 홈런 두 방을 맞은 역대 두 번째 투수로 역사에 남았다. 하지만 필립스도 같은 타자에게 두 방의 만루 홈런을 허용한 건 아니었다. 1946년 보스턴 레드삭스 루디 요크가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전에서 텍스 셜리에게 만루 홈런 2방을 내줬지만 같은 이닝이 아니었다. 한 이닝, 같은 투수-타자, 만루 홈런 두 방은 메이저리그 142년 역사상 박찬호와 타티스가 유일하다.
그래서 매년 현지 시간으로 4월 23일이 되면 '한·만·두'의 추억이 회자되곤 한다. 다저스 매체뿐만 아니라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서도 이날을 맞아 '타티스 전후로 그 어떤 사람도 한 이닝 두 개의 만루 홈런을 치지 못했다'며 당시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소속이었던 마크 맥과이어는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더 높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박찬호는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나며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남겼다. 박찬호보다 2살 어렸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타티스도 같은 해 뉴욕 메츠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통산 홈런 113개 중 8개가 만루포였다. 그날의 진기록이 나온 지 벌써 19년,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를 은퇴한 지 8년이 지났지만 '한·만·두'는 유일무이한 빅리그 기록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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