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안 쓸 수도 없는데…외인 타자 딜레마에 빠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일부 구단이 외국인 타자 딜레마에 빠졌다.

외국인 타자가 제 몫을 해주면 경기를 운영하는 데 있어 상당히 수월하다. SK 와이번스는 장타력이 뛰어난 국내 타자들 사이에서도 홈런을 펑, 펑 쏘아대는 제이미 로맥이 있어 든든하다.

삼성 라이온즈의 다린 러프 역시 없어선 안 될 외인 타자다. 24일 NC 다이노스 경기에서도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지만, 1안타가 1회말 무사 1,2루에서 친 적시타로 팀에 보탬이 됐다. 한화 이글스의 복덩이 제라드 호잉도 있다.

매일경제

파레디스-번즈가 2군에서 담금질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그러나 좀처럼 오를 듯, 오르지 않는 이들도 있다. 과감하게 외인 타자를 엔트리에서 제외해 2군으로 내리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지미 파레디스, 앤디 번즈를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2군으로 내려 보냈다.

2군에 가 있는 앤디 번즈(롯데) 역시 돌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번즈는 지난 18일 말소돼 2군에서 소화한 4경기 동안 타율 0.077 13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첫 경기였던 19일 LG전서 홈런을 뽑아내더니 그 이후 안타 소식이 없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아직까지 타격감이 썩 좋지 않다.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파레디스는 두 번째 2군행이다. 지난 9일에도 2군으로 말소돼 10일 후 다시 1군에 합류한 파레디스지만, 2경기 동안 5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하며 결국 21일 또 2군 통보를 받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실투가 와도 타구로 연결되지 않는다”면서 “심적으로 많이 쫓기는 것 같아 시간을 더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두산과 롯데는 국내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아 파레디스와 번즈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 게다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 있게 파레디스와 번즈에게 기회를 더 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팀도 있다. kt 위즈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타격감이 들쑥날쑥한 모양새다.

매일경제

들쑥날쑥한 타격감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는 로하스. 사진=MK스포츠 DB


로하스는 최근 10경기 동안 타율 0.150을 기록했다. 2주 전까지 이른 바 ‘벌크 업 후유증’으로 타격감이 저조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장타력을 늘리기 위해 몸을 키웠는데, 그로 인해 근육에 피로가 쌓였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13-15일 잠실서 열렸던 LG와의 3연전 동안 로하스는 1안타도 때려내지 못 했다.

하지만 점점 올라오는 모양새였다. 18일 SK전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19-20일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22일 삼성전에서 7호 홈런을 때리며 손맛을 봤다. 그럼에도 24일 SK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득점 기회에서도 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다.

김진욱 감독은 “좋아지고 있으니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kt 타선은 그다지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유한준 박경수 윤석민 등이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kt에게는 로하스의 힘 역시 절실하게 필요하다. 지난 시즌 보였던 로하스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다. yijung@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