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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무너진 선발진에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
한화가 깜짝 카드를 꺼낸다. 고졸 신인 투수 김진욱(18)을 선발로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오는 28일 사직 롯데전에 김진욱이 데뷔 첫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윤규진이 빠진 자리에 획기적인 선발이 나간다. 김진욱을 선발로 낸다. 영건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선발진이 크게 무너져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 6.77로 10개팀 중에서 가장 높다.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던 윤규진이 지난 23일자로 1군 엔트리 말소됐다. 장민재가 1군 콜업돼 선발 투입이 예상됐지만 한용덕 감독은 과감하게 김진욱 선발을 택했다.
유신고 출신의 김진욱은 2018년 2차 10라운드 전체 9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거의 끝에 뽑혔지만,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76cm, 79kg 작고 호리호리한 체구에도 공을 때리는 동작과 몸 전체를 활용한 탄력이 높이 평가됐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20일 대전 넥센전에서 9회 구원등판, 전광판 기준 최고 구속 151km(전력분석팀 147km) 강속구를 찍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2일 넥센전에는 승부가 넘어간 뒤 5회 등판, 2⅔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 2경기 직구 평균 구속은 145km이며 변화구로 각도 큰 커브를 구사한다.
세대교체, 리빌딩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한화의 팀 기조를 본다면 김진욱의 선발 투입은 긍정적이다. 이미 견적이 나와 있는 기존 투수들보다 새얼굴을 투입해서 시험을 해보는 것이 미래지향적이다. 당초 한용덕 감독은 김민우·김범수를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각각 구위 저하와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즉흥적인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김진욱은 캠프 때부터 2군 퓨처스리그까지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1~2군 캠프 3경기, 퓨처스리그 5경기 모두 구원등판했다. 3이닝 이상 던져본 적이 없다. 준비를 잘해도 모자랄 1군 경기에 선발로 준비 기간이 부족한 김진욱이 얼마나 해줄지 미지수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선발이 무너진 한화로선 예상 가능한 카드 대신 파격 카드를 꺼냈다. "이대호 선배와 붙고 싶다"고 기대한 김진욱에겐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김진욱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 리빌딩에 큰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과연 이 선택이 한화에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미완의 도박으로 끝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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