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1회초 상대 김주찬에 홈런을 허용한 후 허탈해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두산 유희관이 3연속경기 초반 난조로 아쉬움을 남겼다.
유희관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2018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8안타 6실점한 뒤 조기강판했다. 유희관이 5회 이전에 강판한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서 6.2이닝 1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매 경기 유희관 답지 않은 투구로 두산 김태형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지난 17일 한화전에서 5회까지 홈런 두 방 등 10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11일 삼성전에서도 5.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 도움으로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매번 잘던질 수는 없지만 영리한 볼배합과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예리한 제구로 이닝이터로 자리매김했던 모습을 고려하면 초반 부진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이후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2013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45.1이닝을 던져 생애 첫 10승(7패 1세이브) 고지를 밟은 유희관은 지난해까지 5연속시즌 두 자리 승을 따내며 조용한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15년 189.2이닝, 2016년 185.2이닝 지난해 188.2이닝 등 3연속시즌 185이닝 이상 투구하며 이닝이터로도 이름을 높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발 투수가 7회 정도까지만 버텨주면 불펜 필승조 중 한 두명이 최소한 하루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올해는 선발진이 긴 이닝을 버텨주지 못해 불펜에 부하가 걸린게 사실”이라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매년 긴 이닝을 소화해 피로가 누적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코칭스태프는 “몸에 큰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구속이 느린대신 볼회전이 많고 볼 끝이 무거워 타자들이 체감하는 것보다 빠르게 느껴지는 특유의 포심 패스트볼이 무뎌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도 1회초 리드오프 김선빈에게 던진 초구 131㎞짜리 포심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가 됐다. 0-1로 뒤진 1회초 무사 1루에서 김주찬에게도 포심으로 승부를 걸었다가 좌월 2점 홈런을 맞는 등 구위가 이전만 못한 인상을 심었다.
LA다저스 류현진과 등판 간격이 겹쳐 ‘나도 현진이처럼!’을 외치던 유희관이지만 이날만큼은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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