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 89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1.99로 내려갔다. 팀은 4-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시즌 두번째 무실점 투구이며, 최다 이닝을 소화한 경기다. 동시에 장타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은 경기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이날 허용한 3볼넷은 결과적으로 좋은 볼넷이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그러나 볼넷 3개를 내준 것은 흠이었다. 3개 모두 상대 중심 타선 브라이스 하퍼, 라이언 짐머맨을 상대로 내줬다. 하퍼에게는 1회와 3회, 짐머맨에게는 3회 허용했다.
세 차례 볼넷 장면에서 류현진은 모두 첫 2구를 볼을 던졌다. 장타력이 있는 선수이기에 피해간다는 인상이 짙었다. 그러면서도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다. 3회에는 3-0에 몰린 상황에서 풀카운트 승부까지 벌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장면에 대해 말했다. "볼넷으로 내보내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며 운을 뗀 그는 "상황에 따라 볼넷도 좋은 생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2아웃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내보내고 싶지는 않았다"며 하퍼와 벌인 승부에 대해 말했다.
쉽게 볼넷을 내주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의 머릿속에 볼넷이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이 둘과의 승부를 "어렵게 가려고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짐머맨을 볼넷으로 내보낸 상황에 대해서는 "짐머맨보다는 다음 타자가 괜찮다고 생각해서 어렵게 했다"고 털어놨다.
하퍼와 짐머맨은 장타력이 있는 선수다. 여기에 상대 선발은 정상급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다. 류현진은 "경기전부터 최소 실점을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홈런을 맞느니 차라리 볼넷으로 피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도 결국 다음 타자를 잘 잡아야 통할 수 있는 얘기다. 이날 류현진은 그게 됐다. 1회 짐머맨을 유격수 땅볼, 3회에는 2사 만루에서 모이세스 시에라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그는 "기록상으로는 나쁘겠지만, 다음 타자를 막았기 때문에 괜찮았던 볼넷이라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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