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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백스톱] 1번타자 고민 두산 김태형 감독 "그냥 집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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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베어스 파레디스가 20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하늘도 어둡고, 그냥 집에 가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우중충한 날씨에 자신의 마음을 투영했다. 김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리드오프 고민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외야수 정진호와 내야수 류지혁이 번갈아가며 1번 타순에 들어갔는데 이날은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는 최주환이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잘나가는 두산이지만 리드오프 부재로 고정 라인업을 유지하지 못하는 게 김 감독의 고민이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김)재호를 1번에 배치하고 싶다. 하위타순에서 워낙 잘해주니 (분위기 등을 고려해) 옮기기 쉽지 않다. (최)주환이는 2번이나 6번 타순이 적합한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이 (1번을)돌려가며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타자가 제 몫을 해주면 아무 고민 없이 (박)건우를 1번에 배치하면 되는데”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기억 속에서 밀어내려고 노력했던 이름이 떠올라서인지 “아니 왜 1번 타자 얘기는 해가지고”라더니 하늘을 올려다봤다. 야심차게 영입한 지미 파레디스는 1군 14경기에서 7안타 1타점 타율 0.159로 전혀 적응을 못하고 있다. 기본만 해도 워낙 강타선이라 큰 고민 없이 우익수로 고정배치할 수 있지만 타격능력이 워낙 떨어지는데다 늘 빡빡한 경기를 하고 있으니 밀어부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던 김 감독은 “우중충한게 꼭 내 마음 같네. 그냥 집에 가자”며 껄껄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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