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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MK초점] 中, ‘정해인앓이’…FNC 주가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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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중국에서 정해인의 인기가 매섭다.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가 현지에서 정식 방영되지 않고 있는데도, 화제성은 단연 최고다. ‘예쁜 누나’는 중국 최대 SNS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 드라마(중국 전체 드라마 포함) 해시태그 차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서는 한국 드라마 차트 1위를 차지해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정해인의 개인 웨이보 팔로워 수가 10배 이상 급증, ‘정해인앓이’ 조짐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해인은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 ‘슬기로운 감빵생활’ 출연 직후 중화권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지난 3월 열린 대만 팬미팅은 신인 배우로는 드물게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요즘 중국 온라인에선 방탄소년단과 정해인을 함께 언급하는 댓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현재 중국 팬들에게 가장 관심 있는 한국 연예인은 이 둘로 나뉘기 때문이다. “가수와 배우는 비교조차 어렵다”는 댓글부터 “둘 다 좋아하면 안 되겠니” “한국 남자들의 외모는 왜 이렇게 다들 훈훈할까” 같은 반응들이 줄을 잇는다.

정해인의 치솟는 인기에 소속사인 FNC 엔터테인먼트(이하 에프엔씨엔터) 주가도 술렁이고 있다. 앞서 에프엔씨엔터는 씨앤블루 리더 정용화의 갑작스러운 군입대와 콘서트 수입 감소 등으로 주가가 7000원대 초반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정해인이 한국을 넘어 중국 현지에서 인기몰이를 한다는 기대감이 투지심리를 자극, 드라마 방영 초기부터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 10개월 만에 시가총액 2000억원대 회복도 노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게다가 정해인은 ‘군필자’다. 여느 스타들처럼 인기 절정일 때 군대를 가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 공백이 없을 것이라는 것 역시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약 정해인이 김수현이나 송중기급으로 성장할 경우 올해 중국에서 20편 안팎의 방송과 광고 등에 출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드라마 공동 제작 등과 맞물려 연간 150억원에서 250억원가량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고계에선 ‘정해인 모시기’로 분주하다. ‘예쁜 누나’ 출연 전 정해인을 모델로 기용한 한 화장품 회사는 매출이 급등했다. 중국과 대만, 홍콩, 동남아 등에서 판매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1억대이던 몸값도 5~6억원대로 치솟았다. 드라마 초반부터 광고 출연제의가 쏟아져 현재 타진 중인 광고 갯수만 해도 10편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한령이 해소된다면, FNC는 2대 주주인 중국 가전유통기업 쑤닝그룹과 함께 콘텐츠 제작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해인의 중국 내 잠재적인 인기를 ‘시한폭탄’으로 비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인의 감성 소비가 강한데, 과거 ‘별에서 온 그대’의 흥행으로 한류가 재확산되고 한국 제품 구매가 확대된 경험이 있다. 한한령 완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감성 소비의 부활은 더 큰 기저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정해인이 한류 제품 ‘감성 소비’ 부활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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