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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팝인터뷰①]'곤지암' 박지현 "먼지 속에서의 촬영…고생 많이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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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열악한 환경에서의 촬영도 박지현의 연기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2003) 이후 15년. 그간 한국 호러 영화들은 극장가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에 반해 해외 호러 영화들은 여전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어느 순간부터 한국 호러 영화들은 큰 각광을 받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그러한 와중에 한국에서도 빛이 나는 몇몇 호러 영화들이 등장했으니 정범식 감독의 ‘기담’(2007)이 그 대표작이었다. 그로부터 또 11년이 흘렀고, 정범식 감독은 또 다른 기가 막힌 호러 영화로 관객들을 찾았다. 바로 영화 ‘곤지암’이었다.

한국 호러 영화에 있어 15년 만에 최고의 흥행 기록이었다. ‘곤지암’은 지난 21일까지 누적관객수 264만 4691명을 기록했다. 또한 개봉 후 약 한 달이 흘렀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7위에 머무르며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가 이토록 주목받으며 자연스럽게 출연했던 7명의 신인 배우들 역시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과거 ‘여고괴담’ 시리즈를 통해 많은 신인배우들이 발굴된 것과 같이 이번 ‘곤지암’을 통해서도 7명의 신인 배우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우 박지현 또한 그들 중 한 명이었다.

극 중 호러 타임즈 멤버 중에서 모든 상황을 카메라로 기록하는 메이킹 촬영을 담당한 행동파 멤버 지현 역을 연기한 박지현은 영화가 흥행하며 관객들에게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극 중에서 해냈던 소름 끼치는 빙의 연기는 후에 관람객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박지현은 이렇게 영화 ‘곤지암’이 큰 흥행을 이끌고 있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너무나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르적 특성 때문에 매니아층 분들께는 타겟이 되겠구나했는데 이렇게 까지 잘 될지는 몰랐다”고. 덧붙여 박지현은 “처음에는 100만만 가도 행복하겠다 생각했는데 4일 만에 100만을 돌파해버려서 너무 신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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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보형 기자


이어 박지현은 평소에도 공포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냐는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그녀는 겁이 없는 편이라며 “공포 영화 못 봐, 이런 건 아닌데 좋아하던 편도 아니었다”고 얘기했다. 평소 겁이 없는 편이라면 어떻게 극 중의 공포심을 표현했을까. 이에 대해 박지현은 귀신에 대한 공포보다 생존의 공포를 주로 표현하려했다고 얘기했다. “제가 맡은 역할은 귀신을 마주치거나 어떤 형태를 보는 경우는 없었다. 단지 어떤 기이한 현상들 때문에 겪는 공포감이 컸는데 생각해보면 귀신도 공포긴 공포지만 생존을 향한 공포가 아니었나 싶다. 살아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은 감정도 현실적으로도 다가올 것 같았다.”

또한 박지현은 영화 속에서 촬영을 함께 하며 연기를 한 것 역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는 극 중 맡았던 지현 역에 대해 “극 중 여자 캐릭터 중에서도 카메라를 많이 들었던 역할이었다”고 설명하며, “저 같은 경우는 촬영을 안하고 캠코더만 열어놓고 연기만 하라했으면 더 어려웠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박지현은 “촬영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실제로 촬영했던 게 현실감 있는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고 말하기도. 현재 부전공으로 방송영상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 또한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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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보형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학과에 재학 중인 박지현은 자신의 부전공으로 방송영상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밝히며 “영화를 촬영하면서도 촬영에 대해서 배우기도 했지만 이전에도 촬영에 관심이 많았고 고등학교 때도 UCC를 만들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극 중 지현이도 방송영상을 전공한 친구여서 영상 촬영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였다. 그런 점이 저랑 많이 닮아있었다. 그 덕분에 촬영을 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하.”

하지만 힘든 점도 당연히 존재했다. 바로 촬영을 진행했던 부산 영도의 한 폐교의 열악한 환경이었다. 환기가 안 되는 공간에서 퀴퀴한 먼지들까지.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마스크를 쓸 수 없었기에 배우들은 오롯이 먼지 속에서 연기를 펼쳐야 했다. “배우들은 마스크를 쓸 수가 없었다. 화장을 안 하기는 했어도 자국이 남을 수도 있고 또 먼지가 묻을 수도 있어서 쓰지 않았다. 일단 촬영을 할 때 일층 전체를 다 막아뒀었다. 빛이 들어오면 안 되기 때문에 외벽을 막아둬서 환기가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 먼지가 워낙 많았다.”

이어 박지현은 “또 그 건물이 오래된 석조 건물이라서 몸에 해롭다고도 하더라”며 “촬영을 끝내고 집에 가서 샤워를 하면 온 몸에 모든 구멍에서 검정물이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박지현은 “촬영에 집중하다보니 후반 가서는 환경에 적응하더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함께 특유의 긍정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구석이었다.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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