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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전광판 151km’ 화제의 신인 김진욱 “내가 던진 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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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엄청 떨렸다.”

프로 데뷔 첫 등판, 마운드 위의 김진욱(18·한화)은 심박 수가 빨라졌다.

온힘을 다해 던진 초구. 스트라이크였다. 그리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관중이 환호성을 질렀다. 전광판에는 구속이 151km(한화 측정 147km)라고 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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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은 미소가 아름다운 청년이다. 사진(대전)=이상철 기자


김진욱은 이후 공 10개를 더 던졌다. 그리고 데뷔전을 마쳤다.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깔끔한 투구였다. 한화 팬은 3연패에도 영건 파이어볼러의 등장을 반겼다.

설렌 것은 김진욱도 마찬가지였다. 21일 만난 김진욱은 “비록 지명은 후순위(2차 10라운드 94순위)지만 열심히 노력해 누구보다 빨리 1군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19일 밤 1군행을 통보 받았다. 꿈에 그리던 날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 설렘이 가득했다”라고 말했다.

김진욱은 믿기지가 않는다. 스프링캠프를 갔을 때만 해도 부족한 게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솔직히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선배들의 투구를 보고 내가 많이 부족한 걸 알았다. 그래서 2군에서 (오랫동안)많이 배워야 한다고 느꼈다”라고 했다.

가슴 떨린 김진욱은 코칭스태프, 선배들의 조언을 떠올리며 차분하게 생각했다. ‘긴장하지 말자’ ‘연습한대로 던지자’ ‘자신 있게 던지자’ 그렇게 패기 있는 투구를 펼쳤다.

더그아웃에 다시 들어간 김진욱은 전광판 151km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내가 던진 게 맞나 싶었다. (데뷔전을 치러)너무 설레 잠도 제대로 못 잤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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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진욱은 20일 대전 넥센전에 구원 등판하며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진욱은 투구폼 변화에 대해 “이전부터 바꿀까 싶었다. 옆으로 던지니 빠지는 공이 너무 많았다. 그 가운데 정민태 투수코치님께서 조언해주셨다. 바꿨더니 구위, 제구 다 좋아졌다. 내 장점인 커브까지 덩달아 살아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진욱은 프로에서 대결하고 싶은 타자로 이대호(롯데)를 꼽았다. 이대호와 맞대결이 머지않아 성사될 수 있다. 한화는 27일부터 롯데와 사직 3연전을 갖는다.

그렇기 위해서는 일주일간 1군 엔트리에 남아있어야 한다. 김진욱은 “빠른 공에 대한 애착은 없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걸 다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처럼만 하자”라며 다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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