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돔, 한용섭 기자] 5일 KT-넥센전이 열린 고척돔. 경기 전 김진욱 KT 감독은 피로 누적으로 허벅지 뒤쪽이 조금 안 좋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강백호가 덕아웃에 있는 것을 보고 취재진 사이로 불렀다. 선발에서 빠졌으니 간단하게 인터뷰를 하라고 종용했다.
강백호는 청소년대표로 함께 활약한 1년 선배 이정후와 인사 나눴는지 묻자 어제 전화통화를 소개했다. 전날 이정후는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정후 형이 너무 겸손하더라. 홈런을 치고선 잘 못 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탄 이정후 못지 않게 강백호도 데뷔 시즌 초반 놀라운 타격감으로 화제의 인물이 됐다. 홈런 4방을 치는 등 신인답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강백호는 이날 이정후가 보는 앞에서 결정적인 안타로 응수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강백호는 2-3으로 뒤진 9회 무사 1루에서 유한준의 대타로 나왔다. 넥센 마무리 조상우가 마운드에 있었다.
볼카운트 2-2에서 낮은 151km 강속구를 걷어올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1루 주자가 홈까지 내달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대타로 나와 절체절명의 순간에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벤치의 대타 작전을 완벽하게 성공, 2루에서 대주자 정현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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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번에는 이정후가 후배 강백호에게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동점을 만든 KT는 1사 3루에서 윤석민이 좌익수 뜬공을 때렸다. 3루 주자 정현이 홈으로 태그없했고, 공을 잡은 좌익수 이정후는 홈으로 던졌다. 이정후의 송구는 정확하게 원바운드로 포수 미트로 향했고, 태그아웃되면서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연장 10회말 선두주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 나갔다. 그리고 결승 득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적어도 이날만은 아우보다 형이었다.
/orange@osen.co.kr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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