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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재] 매일경제 'MK포커스'

[MK포커스] ‘신흥 거포군단’으로 떠오르는 kt,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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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약체라고 평가받던 kt 위즈가 달라졌다. 무시무시한 타선을 앞세워 강팀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있다.

kt는 5일 현재 6승 4패로 리그 4위다. 어느 때보다 막강해진 타선의 힘을 자랑하고 있다. 10경기 동안 kt는 팀 타율 0.303을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올랐다. 안타(111개)는 가장 많이 때려냈다. 홈런 역시 22개로 SK 와이번스의 뒤를 잇고 있다.

새로운 거포군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10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중이다. kt는 지난 3월 24일 열린 시즌 첫 경기를 시작으로 매 경기 홈런을 신고하고 있다. 4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kt는 넥센에 2-10으로 패했으나 포수 이해창이 솔로 홈런을 때리며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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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타선이 막강해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황재균 영입, 특급 신인 강백호의 활약

이제 10경기 치른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달라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 kt는 지난 시즌 팀 타율 0.275(9위)를 기록했다. 팀 안타(1360·9위), 홈런(119·9위) 등 여러 지표를 따져봤을 때 kt의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저조했던 팀 타선이 한 시즌 만에 180도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진욱 kt 감독은 거포군단으로 변신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전력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황재균 등 기본적으로 장타를 칠 줄 아는 선수들이 들어왔고 강백호가 신인답지 않게 잘 쳐주고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kt는 해결사 부재로 고민이 깊었다. 결국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윤석민을 데려왔다. 그럼에도 윤석민, 멜 로하스 주니어, 박경수 등 특정 타자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kt는 시즌을 앞두고 거액을 들여 황재균을, 2라운드 1순위로 투타 겸업이 가능한 탈고교급 신인 강백호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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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첫 해부터 거포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강백호. 사진=김재현 기자


다방면으로 뛴 노력 끝에 타선에 짜임새가 생겼다. 로하스, 윤석민, 황재균이 중심타선을 맡고 있고 박경수 이해창 등이 하위타선에서 이들을 뒤받쳐 주고 있다.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이들이 많다보니 타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적어졌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는 득점루트가 한정적이지 않다. 선수들은 본인이 치지 않아도 다음 타자들이 해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에 부담이 없어졌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2월 1일, 캠프를 시작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비시즌 때 운동을 잘 해왔다. 거기에 이지풍 코치가 선수들을 잘 도와줘서 더 좋은 효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기술 훈련…효과 더한 ‘소통’

김 감독은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와 발사각 등을 조절하며 장타를 위한 연습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채종범 타격코치는 “팀 타선을 고려했을 때 결정적인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장타, 홈런이다. 그 부분에 대해 훈련을 많이 했다. 홈구장인 위즈파크 자체도 타자친화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발사각 뿐 아니라 타구스피드에도 초점을 맞췄다. 채 코치는 “타구스피드를 늘리기 위해서는 맹목적으로 양을 늘리기보다 공 하나를 쳐도 120% 힘을 발휘해서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발사각도 좋아지고 좋은 밸런스나 타이밍이 나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채 코치가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너 자신을 알라’였다. 채 코치는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타격감이 좋아지지 않는다. 본인에 대한 장단점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이 어떤 유형의 타자인지, 어떤 성향인지 정확히 알려주는 것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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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격감이 가장 뜨거운 kt 타자는 이해창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더불어 채 코치가 강조한 것은 소통이었다. 선수들은 코칭스태프가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입을 모았다. 포수 이해창은 “코치님이 자신감을 갖고 치라고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편한 마음으로,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따라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이진영 역시 “코치님께서 선수들과 소통하려 하시고, 분위기가 수평적인 구조다. 그래서 더욱 선수들도 코치님을 믿고 따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채 코치는 “선수들에 대해 알아가야 한다. 선수들 머릿속에 내가 들어가야 한다. 선수들이 나를 믿지 않고 다가오지 않으면 도움을 줄 수가 없다.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선수들도 내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며 선수들과의 공감대 형성, 소통을 위해 각별히 힘썼다고 강조했다.

yiju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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