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한용섭 기자] LG 김현수(30)가 개막 4경기 만에 환하게 웃었다. LG의 개막 3연패와 더불어 자신의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며 마음고생을 덜었다. 복귀 홈런포로 혈을 뚫었다. 김현수는 2년 만에 돌아온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 아직 적응 중이다.
김현수는 28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KBO리그 복귀 첫 타점, 홈런을 연달아 신고했다. LG맨으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LG는 채은성의 선제 스리런포와 김현수의 쐐기 투런포 등으로 9-3으로 승리, 3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앞서 LG는 타격 부진과 결정적인 실책이 겹쳐 개막 3연패를 당했다. 115억을 들여 영입한 김현수의 방망이도 침묵했기에 답답했다. 김현수는 3경기에서 13타수 2안타(.154), 27일 넥센전에선 2번타순에 배치했는데 결정적인 찬스에서 침묵하며 5타수 무안타 3삼진을 당했다.
류중일 감독은 28일에도 김현수를 2번으로 고수했다. 당분간 2번으로 맡긴다고 공언한 터. 부진하다고 곧바로 바꿀리는 없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삼진, 2번째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최근 10타석 연속 무안타.
중요한 순간, 돌파구를 마련했다. 4회 2사 1,2루. 앞서 2번을 당했던 신재영 상대로 우측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선취점 이후 추가점이 없어 4-2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2사 후 결정적인 타점이었다. 이후 박용택이 2타점 적시타까지 때려 LG는 7-2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부담을 떨친 김현수는 8회 2사 2루에서 하영민 상대로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에서 뛰던 2015년 10월 4일 KIA전 이후 906일 만에 기록한 KBO리그 복귀 홈런이었다.
김현수는 경기 후 그동안 부담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홈런도 홈런이지만 처음 하는 게 많다. (타점도 처음). 뭐든지 시작이 힘들다. (홈런이)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다행이다. 앞으로 다른 것도 이겨낼 수 있을거라 본다"며 "솔직히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큰 부담은 아니고 조금은 있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런 부담 때문이었는지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유난히 환하게 웃었다'고 말하자 그는 "못 쳤을 때 웃을 수는 없잖아요. 잘 하면 웃어도 욕 안 먹으니까 그래서 웃었죠"라고 말했다.
초반 삼진이 많은 편이다. 4경기에서 18타석 6삼진이다. 앞서 27일 경기에선 4회 2사 2,3루에서 넥센 브리검의 몸쪽 직구를 쳐다보다 루킹 삼진을 당했다. 찬스에서 스윙도 못하고 삼진, 김현수는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리치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김현수는 상대방의 몸쪽 공략에 대해 "미국에선 몸쪽 스트라이크존이 작았다. 한국은 몸쪽 스트라이크존이 깊게 적용되는 것 같다. 미국보다 크다. 하지만 미국보다 바깥쪽 스트라이크는 작은 면도 있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그쪽 스트라이크존을 따랐다. 메이저리그는 타자들을 배려해 몸쪽은 인색하고 바깥쪽은 후한 편이다. KBO리그는 규정대로 몸쪽 바깥쪽이 똑같은 편이다. 아마도 김현수가 초반 삼진이 많은 것은 스트라이크존 적응 과정으로 보인다. 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치렀지만 단숨에 미세한 스트라이크존에 익숙해지기는 쉽지 않다.
류 감독은 김현수에게 중심타선인 5번을 맡겼다가 마땅한 2번이 없자 '김현수 2번카드'를 꺼냈다. 그는 타순은 전혀 신경 안 쓴다. 감독님이 맡겨주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 2번은 (중심타선으로) 연결도 하고, (하위타순에서 만들면) 해결도 하는 자리인 것 같다. 어느 타순이든 상황이 오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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