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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아시아 톱 랭커' 정현, 8강은 필수 그 이상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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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12시 세계 80위 소자와 16강

이기면 6개 대회 연속 8강 진출 기록

"호주오픈 4강 이후 정신력 좋아져"

'아시아 테니스 톱 랭커' 정현(22·한국체대·세계 23위)이 또다시 8강에 도전한다. 지난 1월 호주오픈 4강이 우연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승승장구하며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도 끌어올리고, 다양한 기록도 새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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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오픈에서 공격하고 있는 정현. [사진 마이애미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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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26일(한국시간) 열린 마이애미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97만2535 달러)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마이클 모(20·미국·176위)를 2-0(6-1, 6-1)으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불과 1시간 2분 만의 승리다. 정현은 이번 승리로 랭킹 포인트 90점과 상금 8만8135달러(약 9500만원)를 확보했다.

정현은 27일 밤 12시 16강에서 주앙 소자(29·포르투갈·80위)를 상대한다. 소자는 32강전에서 재러드 도널드슨(미국·49위)에게 2-1로 역전승했다. 이 경기도 이기면 정현은 6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이다. 정현은 올해 6개 대회에 출전해 5개 대회에서 8강에 진출했다. ASB클래식 8강을 시작으로, 호주오픈 4강, 델레이비치오픈 8강, 멕시코오픈 8강, BNP 파리바오픈 8강에 올랐다.

마이애미오픈은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다음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1년에 9차례 열리며 마이애미 오픈은 지난주 끝난 BNP 파리바오픈에 이어 올해 열리는 두 번째 마스터스 1000등급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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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1월 22일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0으로 꺾고 8강전에 진출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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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올해 들어 보여주고 있는 가파른 상승세에 대해 "호주오픈부터 상승세가 시작됐다. 호주오픈 때는 스스로 생각해도 정말 잘했다"며 "사실 투어 대회를 다니면서 혼자서는 '이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갖기도 했다. 그런데 호주오픈을 계기로 그 의문이 풀렸다. 몸 상태는 물론 정신력까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어떤 선수와도 붙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계속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연이은 대회 출전에도 정현은 지친 기색을 찾을 수 없다. 그는 "호주오픈이 끝나고 발바닥 물집을 치료하느라 3주간 쉬었다. 그러고 나서 4개 대회를 출전하고 있는데 몸 상태는 좋은 편이다. 사실 다른 선수들은 호주오픈 이후에 (3주간 쉰) 나보다 더 많은 대회를 뛰었다"고 말했다.

정현은 이번 마이애미오픈에서 남자 단식 외에도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와 짝을 이뤄 남자 복식에도 참가했다. 1회전(32강)에서 2-1로 역전승한 두 사람은, 27일 후안 세바스티안 카발-로베르트 파라(이상 콜롬비아) 조와 16강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기권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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