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충북대와 공동으로 어미돼지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이상 유무를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다리 이상 판단용 생체정보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라승용 농진청장 [사진=헤럴드경제DB] |
양돈 농장에서 어미돼지는 임신, 분만, 포유(젖 먹이기) 등을 담당하는 집단으로 어미의 건강은 농장 생산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내 농장에서 어미돼지가 다리를 절뚝거리는 다리 이상 발생률은 8∼15%에 이르지만, 농촌 고령화가 심화하고 인력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한 마리 한 마리의 움직임을 눈으로 살펴 치료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어미돼지의 앞다리와 뒷다리 옆에 높이가 다른 초음파 센서(감지기)를 3개씩 총 6개를 장착해 어미의 운동 대칭성 차이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측정된 값은 프로그래밍을 통해 그래프로 변환되며 컴퓨터 화면에서 다리 이상 유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은 기존에 농장 관리자가 눈으로 확인하던 것을 간단한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활용함으로써 시간과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미돼지의 다리 이상을 일찍 발견하고 치료한다면 다리 이상으로 인한 도태율을 줄일 수 있어 농가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농진청은 내다봤다.
농진청은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실증시험 중이며, 특허 출원과 함께내년 상반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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