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하는 강백호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와는 반대로 2018시즌 KBO리그 그라운드에는 상쾌한 바람이 불었다.
'베이징 키즈'로 주목받았던 신인들이 개막 2연전에서 활약하며 야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kt wiz의 대형 신인 강백호는 지난 24일 개막전에서 2018 KBO리그 전체 첫 홈런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프로 세계에 첫발을 들여놨다.
강백호는 이날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0-2로 뒤진 3회 초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고졸 신인이 개막전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쳐낸 것만 해도 놀라운데, 그 상대가 무려 지난해 20승 투수인 헥터였다.
야구 만화에나 나올법한 장면이었다. 강백호의 이름은 단숨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강백호는 25일 개막 2차전에서도 8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안타를 쳐내고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롯데 선발투수 윤성빈 |
이튿날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고졸 2년 차 우완 투수 윤성빈이 화제가 됐다.
윤성빈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경기 결과는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온 SK의 5-0 승리로 끝이 났지만, 윤성빈은 호투는 롯데에 위안거리였다.
윤성빈은 최고 시속 148㎞를 찍은 직구를 앞세워 5이닝을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6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1회 말 선두타자 정진기에게 홈런을 얻어맞고 이후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무너지지 않고 차분하게 제 몫을 다했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윤성빈은 어깨 통증으로 1년간 재활에만 몰두했다.
프로 1군 데뷔전을 부담스러운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로 치르게 됐지만, 윤성빈은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며 앞으로 더 나은 피칭을 기대하게 했다.
같은 팀 내야수 한동희 역시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된 3루수 포지션에서 공수에 걸쳐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나이답지 않는 성숙한 기량을 뽐냈다.
한화 이글스의 고졸 투수 박주홍은 개막 2연전에 모두 등판해 도합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합격점을 받았다.
두산 베어스의 고졸 신인 투수 곽빈은 삼성 라이온즈와 홈 개막전에서 9회 초 2사에서 등판해 배영섭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최근 몇 년 동안 신인상은 투표할만한 후보가 보이지 않거나, 한 명이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지켜보며 야구의 꿈을 키워나간 특급 신인들이 선의의 경쟁으로 리그에 활력과 보는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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